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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위반 영업정지 SKT, AOA 멤버 설현이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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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위반 영업정지 SKT, AOA 멤버 설현이 구원투수?

입력
2015.10.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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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인터넷 중고장터에 희한한 상품이 올라와 거래되고 있습니다. 바로 인기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이 모델로 나오는 SK텔레콤의 광고 포스터(사진)인데요.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 광고에 등장하기 시작한 설현은 최근 SK텔레콤용으로 나온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 광고에 단독으로 출연하며 ‘대세’로 부상했습니다. 사막의 달빛 아래 설현이 춤을 추는 루나 광고가 큰 인기를 끌자 SK텔레콤은 TV와 극장 등에서 이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 바람에 SK텔레콤은 요즘 뜻하지 않은 요청을 받고 있는데요. SK텔레콤 대리점과 이동통신 판매점들이 설현의 광고 포스터를 많이 보내달라는 요청입니다. 설현이 높은 인기를 끌다보니 일부 유통점에서 설현의 광고 포스터를 붙이기 무섭게 뜯어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잦아지자 SK텔레콤은 설현과 루나의 인기를 등에 업은 독특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설현의 포스터를 아예 가입자들에게 증정하기로 한 것인데요. SK텔레콤은 1일부터 기기를 변경하는 기존 가입자들에게 4장으로 구성된 설현 포스터 세트 10만개를 무료 증정합니다. 아울러 서울, 대전, 대구 등에서 설현의 사인회도 마련했습니다.

이 같은 ‘설현 효과’를 통해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시작된 영업정지의 한파를 넘을 계획입니다. 즉, 영업정지 기간 번호이동 등을 통해 다른 이동통신업체로 빠져 나갈 수 있는 자사 가입자들을 묶어 두려는 것이지요.

SK텔레콤은 지난 3월 과도한 휴대폰 보조금 지급을 금지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위반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일주일간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SK텔레콤은 7일까지 신규 및 번호 이동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습니다.

이를 노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일제히 인기 휴대폰 보조금을 인상하고 SK텔레콤의 가입자 빼앗기에 나섰습니다. 경쟁업체들의 공세가 시작된 가운데 손발이 묶인 SK텔레콤이 내세운 구원투수가 설현이 된 셈입니다. 과연 설현 효과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합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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