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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톱니바퀴 조직력…"우리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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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톱니바퀴 조직력…"우리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아"

입력
2015.10.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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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 4연승뒤 연패 늪

팀 워크와 정효근 활약으로 탈출

2015~16시즌 초반 2위(5승2패)를 달리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농구를 한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의 중심을 잡지만 전체적인 경기 운영을 볼 때 코트에서 뛰는 5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상대보다 한 발 더 뛴다. 공격할 때는 끊임없이 움직여 공간을 만들고, 수비 시에는 순간적으로 도움 수비에 들어가 상대를 압박한다.

올 시즌 개막 4연승을 할 때만 하더라도 전자랜드는 걱정이 없는 듯했다. 그러나 의외로 지난달 25일과 28일 하락세를 걷고 있는 서울 SK와 원주 동부에 잇달아 패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톱니바퀴론’을 강조했다. 그는 “3번(스몰포워드), 4번(파워포워드)이 살아야 1번(포인트가드), 2번(슈팅가드)이 사는데 올 시즌 이런 모습이 안 보인다”며 “포워드 라인이 안 터지면 가드 라인도 함께 죽는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전자랜드의 가드진 정병국, 박성진, 김지완, 정영삼은 슛 정확도가 뛰어난 편이다. 포워드진에는 정효근, 차재영, 이현호 등이 있지만 지난 시즌만 못하다. 제 몫을 해냈던 차바위는 군에 입대 했고, 함준후는 불법 도박 혐의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현호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돼 많은 시간을 뛸 수 없다.

유 감독의 이런 고민을 2년차 정효근이 덜었다. 정효근은 지난달 30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21점 10리바운드로 자신의 개인 최다 득점을 갈아치우고 데뷔 첫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골 밑을 과감히 파고 들어 득점을 차곡차곡 쌓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무릎 수술 여파로 활동 폭이 좁은 안드레 스미스의 약점까지 메웠다. 정효근이 공수에 걸쳐 활력을 불어 넣자 정병국(12점), 박성진(11점), 정영삼(9점)도 함께 살아났다.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 이날 16분14초를 뛴 이현호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로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조화가 중요한 팀”이라며 “특정 선수 위주로 돌아가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조화를 잘 생각한다면 연패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효근에 대해서는 “화려한 플레이보다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플레이에 신경 쓰는 모습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정효근은 “득점도 좋지만 리바운드와 블록슛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면서 “공격할 때, 상대 팀 단신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블록슛을 잘 안 당하더라. 그래서 과감히 올라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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