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메르스 환자, 129일 만에 퇴원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을 받았던 환자가 4개월 여 만에 퇴원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1번 환자(68)가 지난달 25일 퇴원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5월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29일만이다. 이 환자는 지난 4,5월 바레인에서 농작물 재배 설비와 관련된 일을 하던 중 세계 최대 메르스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을 여행했다. 5월 초 귀국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상태가 계속 악화됐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폐렴이 심해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등 한 때 위중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6월29일 격리병상에서 일반병상으로 옮겼고, 재활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다. 1번 환자의 퇴원으로 메르스 감염 후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5명이다. 이 중 4명은 메르스는 완치됐지만 후유증 등을 치료하고 있고, 나머지 1명인 80번 환자(35)만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