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에 예술감독이 오랫동안 없어서, 많은 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생의 효과가 적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바람과 능력을 포용하는 오페라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학민(53)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취임 3개월만인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김 감독은 “이 자리는 2015~16시즌 오프닝작 ‘진주조개잡이’를 소개하는 자리”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세 가지 화두를 제시했다. 그 중 첫 번째가 ‘포용하는 오페라’였다. 취임 당시 오페라계 일각에서 제기된 자질 논란을 의식한 듯했다.
김 감독은 이어 “전문가를 위한 하이엔드 오페라보다는 국민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쉬운 오페라를 하고 싶다”며 ‘모두가 보고 싶은 오페라’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을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오페라단이 되고자 한다”며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공연 계획을 미리 발표하는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15~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588-2514)에서 국내 초연하는 ‘진주조개잡이’는 ‘카르멘’을 작곡한 조르주 비제가 1863년 발표한 오페라다. 고대 아시아의 실론 섬(지금의 스리랑카)을 배경으로 여사제와 두 남자 사이의 사랑과 우정을 다루고 있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공연은 모나코 출신 장 루이 그린다(55)가 연출을 맡고 이탈리아 출신 주세페 핀치가 지휘한다. 그린다 연출가는 “‘진주조개잡이’의 강렬한 이야기와 다양한 음악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연출했다”며 “프랑스식 오페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박규희 인턴기자(성신여대 국어국문학 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