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국내 부자들은 월평균 972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주에게는 연간 1,500만원 가까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15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한 달에 일반 가계(350만원)보다 약 3배 많은 972만원을 썼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는 작년 부자들의 월평균 지출금액인 1,028만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프라이빗뱅킹(PB) 고객 1,099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부터 두 달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리포트를 작성했다.
연금·사회보험에 262만원을 써 가장 많이 지출했다. 연금·사회보험은 지출의 2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나 증가한 수치다.
자녀 사교육비(214만원), 식료품(159만원), 의류·잡화(130만원), 가사서비스(120만원), 문화·레저(117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연간 손주에게 쓰는 돈도 평균 1,486만원이었다.
교육비가 57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손주와 함께 가는 여행 261만원, 유모차 등 육아용품에 140만원, 용돈에 127만원을 사용했다.
국내 부자들의 32%는 자산 일부를 자녀에게 증여했으며 자산 규모가 클수록 증여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상속 증여 수단으로는 현금 예금이 37%, 부동산 29%, 주식·펀드 등 투자형 금융상품 12% 순으로 많았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적당한 시기로는 결혼(34%), 입사(25%), 손주 출생(13%) 순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또 국내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 47%, 금융자산 53%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부동산 비중이 금융위기 직후 51%에서 작년에는 44%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부동산 투자 비중이 늘었다.
자산 중 금융자산은 예금(35%), 펀드(27%), 보험·연금(19%), 주식(19%) 순으로 많았다. 작년과 견줘 예금은 줄고 주식 비중이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소득은 재산소득 40%, 근로소득 29%, 사업소득 24% 등으로 구성됐다.
거액의 자산을 모으는 데는 인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절반 이상(53%)이 '현재의 부와 지위를 얻는 데 있어 인맥을 통해 결정적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부자들은 평균 2.8개의 정기적인 모임에 참석했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는 모임에 대한 질문에는 대학교 동문(19%), 초중고 동창 모임(14%) 순으로 높아 학연 중심의 네트워크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들의 총자산은 평균 108억원이며 이 중에서 금융자산은 평균 41억원이었다.
응답자 중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비율은 31%였다.
KEB하나은행은 2007년부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의 특징을 연구하기 위해 매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를 발간해오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