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는 지난 시즌 3위로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 야구'를 했다. 신생 팀 최단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세우며 기대감을 잔뜩 키웠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LG에 1승3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다. 뼈아픈 경험 부족의 한계였다. 김경문 NC 감독조차 "선수들이 이렇게 긴장할 줄 몰랐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NC는 1년 전 아픔을 쓴 약으로 삼았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김 감독은 "1년 내내 잘하다가도 가을에 못하면 선수뿐만 아니라 팀도 아프다"면서 "올해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은 경기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한다"면서 "경험이 있어 선수들 나름대로 노하우도 쌓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2위 확보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NC는 지난해보다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투수 싸움이 좌우하는 '큰 경기'에서 상대 팀 1, 2선발이 힘을 뺀 가운데 맞붙어 유리하기도 하다. 굳이 작년처럼 깜짝 카드를 쓸 필요 없이 힘 대 힘으로 승부하면 된다.
NC는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사이드암 이재학을 1차전 선발로 내보냈다.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까지 외국인 투수 3명을 보유한 가운데 꺼내든 의외의 카드였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재학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채 ⅔이닝 만에 5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기선을 뺏긴 NC는 1, 2차전을 내리 내주고 3차전에 반격의 1승을 올렸으나 4차전 패배로 첫 가을 잔치를 4경기 만에 끝냈다.
작년 포스트시즌을 반면교사로 삼아 올해에는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우뚝 선 해커를 첫 판부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해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8승5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은 196이닝으로 2013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78⅓이닝, 172⅔이닝을 던졌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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