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저에게 하는 기대만큼 최선을 다해야죠."
한화 하주석(21)이 돌아왔다. 늠름해진 모습 만큼이나 야구에 대한 열정도 더욱 키웠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하주석을 1군에 등록시켰다. 지난 22일 상무에서 제대한 하주석은 일주일 만에 1군에 '고속' 합류했다. 그 역시 아직 얼떨떨하다. 하주석은 "야구장이 완전히 싹 바뀌었다. 다른 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만약 그를 이번 시즌 내에 등록하지 않았다면 시즌 뒤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 군 보류 선수로 보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주석을 등록하면서 40인 외 보호 선수 명단에 넣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줄게 됐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만큼 하주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하주석 역시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온 것 같다"며 "나에게 기대하는 게 있지 않나. 거기에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말했다.
상무에서 보낸 시간은 자신감이 됐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하주석은 데뷔 첫 해 70경기에 나와 타율 0.173(127타수 2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2013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 그는 한층 더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는 88경기를 뛰며 타율 0.366(355타수 130안타) 7홈런 62타점을 올렸다. 하주석은 "생각하는 게 가장 많이 바뀌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커지더라.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몸무게를 조금 불리면서 체격도 훨씬 단단해졌다. 하주석은 "3~4kg을 늘렸다. 많이 찌우진 않았는데 이제는 말라 보이진 않는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것보다는 주변에서 다들 몸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상무 출신 대스타가 많은 점도 그에게 더 기대를 걸게 한다.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 구자욱(22)도 지난해까지 하주석과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함께 했다. 하주석은 "(1군 등록) 전날도 전화를 했다. 잘 하라고 응원을 해주더라"며 미소 지었다. 군 제대 후 잠재력이 폭발한 구자욱 만큼 하주석이 내년 시즌 자리를 잡아 준다면 한화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하주석은 "팀이 많이 이겨야 하는 상황인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1군 등록 첫 날인 29일 대전 삼성전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0일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주석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최대한 하려고 했다"며 "긴장도 됐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하주석.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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