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도헌 현대캐피탈 감독.
지난 시즌 격동의 세월을 보낸 프로배구 V리그가 오는 10일 개막한다. 지난 시즌 키워드가 '청출어람'이었다면 이번 2015-2016시즌은 젊은 사령탑들의 '빅뱅'이 될 전망이다.
2014-2015시즌 V리그는 팀 창단 2년 차에 불과했던 OK저축은행이 일으킨 '꼴찌들의 반란'으로 이변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지난 4월 1일 OK저축은행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챔프전 8연패를 노렸던 삼성화재를 무너뜨려 10년 간의 독재를 끝냈다. 제자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에게 왕좌를 빼앗긴 신치용(60) 전 삼성화재 감독은 용퇴의 길을 선택했다. 시즌 내내 이어졌던 스승과 제자의 더비는 결국 청출어람으로 마무리됐다.
'신치용 시대'가 막을 내린 코트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삼성화재는 수석코치였던 임도헌(43) 감독이 사령탑에 앉았다. 최태웅(39) 현대캐피탈 감독은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에서 감독으로 직행했다. 김상우(42) 전 KBS N 해설위원은 마이크 대신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았다. 이들은 모두 한때 신치용 현 삼성화재 단장을 스승으로 모셨던 제자들로, 이제는 '포스트 신치용'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LIG손해보험에서 팀명을 바꾼 KB손해보험의 강성형(45) 감독이 젊은 감독들의 지략대결에 가세한다.
이번 시즌 V리그는 개막전부터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팀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의 불꽃 튀는 맞대결로 치러진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은 10일 오후 2시 나머지 6개 구단의 '무덤'으로 악명 높았던 경기도 안산의 홈구장 상록수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맞이한다.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전을 시작으로 V리그는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반가운 얼굴들도 코트로 돌아온다. 2013-2014시즌을 마지막으로 군 복무를 위해 떠났던 한선수(30•대한항공)가 복귀한다. 한선수가 자리를 비웠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 밀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동료들을 어떻게 지휘해 나갈지도 올 시즌 볼거리다. 심홍석(대한항공)과 한기호(KB손해보험), 박상하(우리카드) 등도 군 복무를 끝내고 다시 팬들을 찾는다.
한편 여자부는 이번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공개 선발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각 팀의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되면서, 각 팀 사령탑들의 선수 운용 능력이나 국내 선수들의 활약상이 더 도드라질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5일과 6일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ㆍ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연달아 개최한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사령탑들과 각 팀 에이스들이 참석해 입담대결을 펼친다.
이현주 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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