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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윤석민, 타이거즈 30S 선후배의 구원왕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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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윤석민, 타이거즈 30S 선후배의 구원왕 전쟁

입력
2015.10.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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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임창용(왼쪽)-KIA 윤석민.

해태의 마지막 30세이브 투수냐, KIA의 창단 첫 30세이브 투수냐.

시즌 종착역을 앞두고 개인 타이틀의 향배가 대부분 결정된 가운데 시즌 끝까지 박빙의 레이스가 예상되는 부문은 구원왕이다. 30일 현재 현재 1위는 임창용(39ㆍ삼성)으로 31세이브, 그 뒤를 윤석민(29ㆍKIA)과 임창민(30ㆍNC)이 나란히 1개 차 공동 2위(이상 30세이브)로 쫓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임창용과 윤석민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윤석민은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6-4로 앞선 7회부터 등판해 2⅓이닝을 던지며 김기태 KIA 감독의 승부수에 멋지게 화답했다. 이 세이브로 윤석민은 2001년 창단한 KIA의 첫 번째 30세이브 투수가 됐다. 그에 앞서서는 2008년 한기주가 거둔 26세이브가 최고였다. 그만큼 KIA는 창단 후 확실한 마무리투수의 부재가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다. 한때 진필중을 영입하기도 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윤석민의 30세이브는 전신인 해태로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7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해태의 마지막 30세이브 투수가 바로 임창용이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에 입단한 임창용은 사이드암임에도 유연한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를 앞세워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다. 1997년 26세이브를 올린 뒤 98년 34세이브를 거두고 이듬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해태의 첫 30세이브 투수는 93년 선동열(전 KIA 감독)로 31세이브를 수확했다. 당시엔 구원승을 합쳐 세이브포인트로 타이틀 홀더를 가렸지만 순수 세이브 숫자만 놓고 보면 프로야구 사상 첫 30세이브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선동열은 95년에도 33세이브를 올렸다.

윤석민은 선동열과 임창용의 뒤를 이어 타이거즈의 최강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윤석민의 마무리 카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논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김기태 감독의 '신의 한 수'가 됐다.

임창용이 올해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면 95년 선동열, 지난해 손승락(넥센)이 기록한 32세를 훌쩍 넘어 우리 나이 불혹에 최고령 구원왕에 오르게 된다. 주인공이 윤석민이라면 선동열, 빙그레 송진우(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LG 김용수(전 LG 코치), 이상훈(현 두산 코치)에 이어 역대 5번째로 다승왕과 구원왕을 모두 석권하는 이정표를 세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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