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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코트, 기회 잡은 신예들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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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코트, 기회 잡은 신예들의 반격

입력
2015.10.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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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 임동섭.

서울 삼성은 지난달 29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이렇다 할 공격의 활로조차 뚫지 못한 채 61-80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4년차 포워드 임동섭(25)의 알토란 같은 활약은 큰 위안이 됐다. 이날 14점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한 임동섭은 입단 당시 대형 루키로 주목 받았던 선수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자마자 기회를 잡았다. 다음 시즌에는 평균 7.9점, 2.5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발견했으나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한 뒤 지난 시즌은 통째로 개점 휴업했다.

긴 공백을 딛고 복귀한 임동섭은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 34분을 소화하며 이상민 삼성 감독의 두둑한 신뢰를 받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고른 활약을 펼치며 3점슛도 경기당 2.2개를 넣을 만큼 팔방미인이다.

삼성에 임동섭이 있다면 부산 KT의 박철호(23)도 새로운 해결사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시즌 25경기에서 평균 11분14초를 뛰는 동안 2.5점, 2.0리바운드에 그쳤던 그는 이번 시즌 7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13.6점에 4.9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도 평균 32분45초로 대폭 늘었다. 송영진의 은퇴와 김승원의 상무 입대로 높이가 낮아진 팀에서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고 괄목상대한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2m에 육박하는 197㎝의 큰 키임에도 몸싸움 등 민첩한 몸놀림이 장점이다. 간판 슈터 조성민이 복귀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조동현 KT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p style="margin-left: 10pt;">원주 동부의 가드 허웅(22)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허재 전 전주 KCC의 아들로 더 유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지난 시즌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평균 33분을 뛰며 아버지의 뒤를 이을 슈터 자질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30점을 쏟아 붓는 등 평균 14.1점을 기록 중이다. 각 팀마다 국가대표 차출과 불법 베팅으로 출전 정지를 당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신예들의 반격이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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