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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야구장 스카이박스 공짜로 쓰고 술판 벌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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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야구장 스카이박스 공짜로 쓰고 술판 벌인 경찰

입력
2015.10.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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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만 수원중부경찰서장 지시로 KT구단에 찾아가 티켓 받아낸 듯

경기청 수뇌부 초청했다 불발되자 직원 20명 불러 맥주 마시며 관람

지난 5월 17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은 야구팬들이 kt와 롯데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 17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은 야구팬들이 kt와 롯데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류영만(50)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장이 입장료만 100만원이 넘는 야구장 스카이박스를 공짜로 이용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류 서장은 김종양(54) 경기경찰청장 등 경기청 수뇌부를 초청했다가 불발되자 이곳에서 직원들과 술판을 벌였다.

30일 경기청 등에 따르면 류 서장은 9월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 스카이라이프존 7호실(24인실)에서 부하 직원 20여명과 프로야구 경기를 봤다. 이틀 전 충남 아산에서 ‘트렁크 살인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의 치안 불안감이 확산하던 때였지만, 류 서장 일행은 경찰서 운영비 20여 만원으로 치킨과 맥주까지 구입해 경기를 즐겼다.

KT위즈파크의 스카이라이프존은 시즌 초 대부분 팔려나가 일반인들이 쉽사리 구하기 어렵다. 경기당 입장료(7호실 기준)도 평일 108만원, 주말 120만원이나 된다.

고액 입장권은 류 서장의 지시로 경찰관이 직접 KT구단을 찾아 공짜로 받아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원시청에 협조를 구했다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자 KT구단 측에 직접 티켓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수원중부서 관계자는 “서장님이 (스카이라이프존 사용이) 가능할 수 있느냐고 물어봐서 그런(추진한) 것”라고 말했다.

류 서장은 애초 이곳에 김 청장, 경기청 3부장 등 수뇌부를 초청했으나 김 청장의 참석이 어렵게 되면서 지구대 등 치안현장 직원들을 불러 격려하는 자리로 행사 성격을 갑작스레 바꿨다.

중부서는 경기청 정보과와 김 청장 등의 일정을 협의했고 방문에 대비해 의전 등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류 서장이 경찰청장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김 청장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이는 대목이다. 류 서장이 2개월여 전 경기청 보안과장에서 경찰서장으로 영전한 것도 김 청장 때의 일이다. 수원중부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청장님이 오지 않는다고 해 경기를 볼 직원을 추가로 더 뽑은 것”이라며 “(얻어놓은 스카이라이프존을) 놀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류 서장은 “청장님을 초청한 것은 사실이나 직접 오겠다는 약속을 한 적은 없었다”며 “KT야구단 사장과의 면담을 주선하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직원들과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봐 달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청장은 “공짜 입장권인지 몰랐고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 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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