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공천제 의총서 의견 수렴"
새벽 귀국한 朴대통령 공항 마중도
비박계로 분류되던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최근 ‘신(新)친박 행보’가 정치권 입방아에 올랐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퇴진을 부른‘거부권 정국’에 이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당청 갈등 와중에도 청와대에 기운 행보를 보인 탓이다.
원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며“의총이 입법을 하는 데 있어서 당론을 결정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만큼 의총에서 거부되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대표를 향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이 문 대표와 공천제도를 합의했다는 취지로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원 원내대표의 입장변화는 진작부터 예견되던 바였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비박계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로 원내대표 경선에 나갔던 그는 지난 7월 이른바 박 대통령의‘거부권 정국’에서 유 전 원내대표와 동반 퇴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 전 원내대표와 선을 긋고 친박계의 지원 속에 후임 원내대표에 올랐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서울공항에서 배웅한 데 이어 이날 새벽에도 서울공항으로 나가 귀국하는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반면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출국·귀국 공항행사에 일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원 원내대표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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