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운영체제 마시멜로 첫 탑재
처음으로 다른 형식 두 제품 선봬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도 눈길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전략 스마트폰 ‘넥서스’ 신제품 두 종류를 공개했다. 새 넥서스폰은 LG전자와 중국 화웨이를 통해 생산된다.
구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최신 OS ‘안드로이드 마시멜로’(6.0)를 처음 탑재한 ‘넥서스5X’와 ‘넥서스6P’를 선보였다. 일명 ‘구글폰’으로 통하는 넥서스는 구글이 직접 기획하고 개발과 생산은 제조사가 맞는 제품이다. 이날 공개된 넥서스5X와 넥서스6P는 각각 LG전자와 화웨이가 만들었다.
2013년 넥서스5, 지난해 넥서스6 등 매년 순차적으로 이름을 붙여왔던 구글이 다른 형식의 이름을 붙인 두 제품을 함께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과거에도 두 차례 넥서스폰을 생산한 LG전자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현지 업체인 화웨이를 통해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모토로라가 생산을 맡았던 넥서스6은 태블릿PC와 맞먹는 6인치 화면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렸다”며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 두 가지 제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두 제품은 사양이 크게 다르다. LG전자가 만든 넥서스5X는 2년 전 직접 생산을 맡았던 ‘넥서스5’의 후속 제품 격이다. 5.2인치 화면에 뒷면 카메라는 1,230만화소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G4와 동일한 이미지센서를 내장했다. 초고화질의 4배 수준인 4K 동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전체 소비자층을 겨냥했던 넥서스5(16GBㆍ45만9,000원)를 이어받은만큼 출고가도 50만9,000원(16GB), 56만9,000원(32GB)으로 책정됐다. 국내 출시되지 않았던 이전 제품 넥서스6와 달리 넥서스5X는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출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0개국에서 다음달 20일에 이뤄진다.
화웨이가 만든 중고급형 넥서스6P의 경우 5.7인치 대화면에 금속(메탈) 몸체를 사용했다.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등 전반적으로 넥서스5X보다 사양이 높아 가격도 499달러(32GB)~649달러(128GB)로 높게 책정됐다. 이 제품은 다음달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나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한편 두 넥서스폰에 처음으로 탑재된 안드로이드 마시멜로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가 추가돼 눈길을 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인 안드로이드 페이는 삼성페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비롯해 NFC를 지원하는 모든 안드로이드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단 지문인식으로 1차 보안을 수행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이 필수다. 여기 맞춰 넥서스5X와 넥서스6P는 뒷면에 지문 인식 시스템을 갖췄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곧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 서비스될 예정이다. NFC 결제 기기가 갖춰진 매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서 삼성페이보다 활용성이 떨어지지만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기본 탑재되는만큼 삼성페이, 애플페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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