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뷰티 시장의 진화가 거듭되고 있다. 정보기술(IT)이 패션 부분에 이어 메이크업 분야까지 스며들면서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색조화장품 테스트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메이크업 지니어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장터(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 받은 뒤 내장 카메라를 실행시키면 스마트폰 메인 화면이 거울로 바뀌고, 화면 속에 비춰진 자신의 입술에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을 적용시켜 볼 수 있다. 적용할 수 있는 화장품의 종류는 스마트폰 하단에 배치돼 있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지니어스 앱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직접 매장까지 찾아와서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도 연말까지는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에서 모두 지니어스 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와 미국, 중국 등에서 선보인 이 앱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내려 받기 건수가 1,300만건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의류 부분에서의 디지털 패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슈트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슈트는 NFC를 내장한 손목 부위의 버튼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진동모드’로 전환되거나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등과 같은 간단한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올해 IFA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스마트 슈트는 남성복 브랜드인 로가디스에서 10월 중순쯤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또 이 전시회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가방 ‘온백’도 선보였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도 자신의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달린 신발’로 디지털 패션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나이키 플러스’가 표기된 운동화에 별도 센서를 장착하면 이용자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운동 경로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대중화와 더불어 IT에 패션 등을 접목한 디지털 뷰티 시장의 잠재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을 포함한 뷰티 업계에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새로운 틈새시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은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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