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배우자와 이혼하고 독신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은 추석과 같은 명절때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부부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지난 추석 연휴때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부부들을 보면서 돌싱(이혼하고 다시 독신으로 사는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남성들은 '자격지심'을 느끼고, 여성들은 '결핍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26일 ∼ 29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496명(남녀 각 24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돌싱으로 추석연휴를 보내면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부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듭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8.7%가 '자격지심을 느낀다'고 답했고, 여성은 40.3%가 '결핍감을 느낀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결핍감'(29.8%) - '별 차이 못 느낀다'(20.6%) - '앞서가는 느낌'(8.1%0 - '우월감'(2.8%)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결핍감 다음으로 '별 차이 못 느낀다'(30.6%) - '앞서가는 느낌'(19.0%) - '자격지심'(7.7%) - '우월감'(2.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남녀 모두 추석같은 명절때 기혼부부들을 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남성의 68.5%와 여성의 48.0%가 결혼생활 중인 부부들을 보면서 자격지심이나 결핍감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데 반해 우월감이나 앞서간다는 느낌, 즉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비중은 남성 10.9%와 여성 21.4%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별 차이를 못 느낀다는 대답은 남성 20.6%, 여성 30.6%이다.
재혼지침서격인 '인생빅딜 재혼'의 저자인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이혼과 재혼이 늘어나면서 이혼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당사자로서는 아직도 떳떳하지 못할 때가 많다"라며 "다만 결혼생활 시
명절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여성들은 홀가분하게 지낼 수 있는 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변에서 돌싱에 대해 어떻게 평할 때 가장 기분이 상합니까?'에서도 남녀간에 의견 차이가 컸다.
남성은 28.6%가 '가장 역할을 제대로 못했겠지'라는 평을 들을 때 가장 속이 상하고, 그 뒤로 '남자구실 제대로 못했겠지'(25.4%)와 '몰상식한 점이 있을 거야'(17.3%), '행실 상 문제가 있었을 거야'(14.9%)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한편 여성은 32.7%가 '행실 상 문제가 있었을 거야'라고 주변에서 수근 댈 때 기분이 가장 상하고, '성격 상 문제가 있을 거야'(25.0%)라든가 '이기주의적일 거야'(20.2%), 그리고 '주부역할을 제대로 못 했을 거야'(13.3%) 등등의 평가도 마음에 아프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성들은 아무래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앞 가름을 제대로 못한다는 평가만큼 상처를 심하게 받는 것이 없다"라며 "여성은 가치관이나 심성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할 때 모욕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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