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美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2016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모교 시카고대를 방문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 과정에 참여하라”고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 시카고대 정치연구소가 주최한 대선 후보 초청 시리즈 첫 번째 연설자로 초대돼 2,000여명의 학생들에게서 환영 받았다. 시카고대 정치연구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책임을 맡고 있다.
샌더스는 이 자리에서 “변화는 결코 위에서부터 아래로 번지는 법이 없다. 항상 아래로부터 일어난다”며 “우리 앞에 놓인 세상이 왜곡돼 있다는 사실을 민중이 자각하고 결단을 내릴 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초들이 일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정치는 유권자들이 그 과정에 참여할 때 비로소 변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만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 최대 12주까지 유급 병가 보장, 남녀 임금 격차 해소 등의 어젠다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정치인들이 선거판에 무제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의지를 가진 사람만 대법관에 임명할 것”이라고 서약했다. 이어 그는 빈민가정 지원 시스템과 은퇴자 및 장애인에 대한 혜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지 않는 의회를 비난했다.
한 참석자에게서 “교착상태에 빠진 워싱턴에서 그 계획들을 어떻게 구현해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샌더스는 “정치 개혁 없이 대통령 혼자서 미국에 필요한 변화를 완성할 수 없다”며 그것이 “정치 시스템 개조가 필요한 이유”라고 답했다. 샌더스는 “우리는 기대 이상으로 해낼 수 있지만 젊은 유권자의 80%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전체 유권자의 63%가 투표하지 않는다면 그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월가 및 대형은행을 상대로 싸우겠다며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샌더스는 일부 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서면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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