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서초·구로·강동 등 4곳
올해 연말까지 847가구 입주
학군·편의시설·교통 등 특성 제각각
신혼부부와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20, 30대와 노인ㆍ취약계층 중 일정 소득기준을 충족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 ‘행복주택’이 10월 첫 입주를 앞두고 있다. 행복주택은 기본적으로 교통요지에 조성되며 주변보다 낮은 임대료로 공급된다. 여기에 각 단지마다 학교밀집 지역이거나 쾌적한 환경, 생활편의시설 등 특성이 다양하다. 2017년까지 14만호가 공급될 예정인 만큼 소득 등 자격 요건이 되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관심 단지를 골라, 청약 대비를 하는 것도 당첨확률을 높이는 한 방법이다.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입주가 시작되는 행복주택은 4곳, 847가구 규모다. 우선 10월27일 서울 송파구 송파삼전지구(40가구)와 서울 서초구 서초내곡지구(87가구), 서울 구로구 구로천왕지구(374가구)가 입주민을 맞이하고, 서울 강동구 강동강일지구(346가구)는 12월28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모두 행복주택의 취지에 맞게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스터디룸, 주민카페, 마을회관 등 입주민들이 선호하는 시설도 단지 내 마련된다.
입주 예정자인 경모(26세)씨가 “절반으로 줄어든 통근시간”이라고 장점을 꼽은 송파삼전지구는 실제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2호선 신천역, 8호선 석촌역이 도보로 20분 내 거리에 있어 강남권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지다. 임대료도 신혼부부가 전용면적 41㎡에 거주할 경우 보증금은 6,800만원, 월세 35만1,000원으로 주변 시세의 80% 수준이다.
서초내곡지구는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있어 병원,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청계숲유치원, 언남초등학교, 언남고등학교 등이 있어 자녀를 계획중인 신혼부부에겐 제격이다. 청계산, 서울 둘레길 4코스로 만들어진 대모산ㆍ구룡산 등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고령자들을 위한 거주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구로천왕지구는 올해 입주 공급물량(374가구)이 가장 많은 만큼 국공립어린이집, 마을회관, 작은 도서관, 경로당 등 단지와 함께 조성되는 편의시설이 우수하다. 역시 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임대료도 사회초년생의 경우(29㎡) 보증금 3,816만원에 월세 19만원으로 천왕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의 절반 수준이다. 최대 6년까지 거주가능하고 2년마다 계약갱신 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임대보증금을 높이면 매월 내는 임대료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강일지구는 동대문과 종로를 비롯해 여의도,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명일공원과 고덕산, 체육공원 등이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고일초, 고덕중, 한영중, 배재중, 강일고, 한영외고 등 다양한 연령대의 입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학군이 조성돼 있는 특징이 있다.
행복주택은 전국 총 14만호가 공급될 예정으로 현재 전국 119곳에서 7만가구의 사업이 진행 중에 있는 만큼, 앞으로 분양될 물량도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다. 이 중 인천 남구 숭의동ㆍ용현동 일원에 2018년이면 들어설 용마루지구(1,500가구)는 인하대와 인천대 등 대학교와 남동시범공단, 송도신도시, 인천항 등이 위치해 있어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거주하기 좋은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인선 남부역이 150m 거리에 들어서고, 지하철 1호선 도원역과 제물포역도 인접해 있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서울가좌ㆍ인천주안ㆍ공주월송ㆍ세종서창 등과 함께 대학생 입주자 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2014년 사업승인을 받은 광주 북구 지구는 내년 모집공고를 거쳐 2018년 입주예정으로 조성 중이다. 전체주택의 90% 이상이 20년 이상 노후된 주택으로 이뤄진 서림마을 일대에 5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라 주거지재생사업과 연계돼 사업이 추진된다. 주변에는 광주대와 광주교육대, 조선대 등 대학교가 있고, 일신방직과 기아자동차공장, 본촌산업단지, 전남대병원 등이 있어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선호가 높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안양 관양지구와 부산동래지구는 국유지인 철도부지에 행복주택이 들어서며 울산 남구지구는 주민센터, 다문화가족센터 등 복지시설이 1~4층에, 그 위(5~17층)에 행복주택 100가구가 조성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4만호가 조성되는 만큼 각 부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다”며 “각 행복주택 부지에 따라 입주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모집요강 등을 따져가며 조건에 맞는 단지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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