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책의 향기에 푹 빠질 수 있는 다양한 북 페스티벌이 수도권 일대에서 10월 내내 펼쳐진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는 곳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홍익대 일대에서‘책, 삶을 살피다_사유의 복원’이란 주제 아래 거리 도서전, 작가 북토크, 야외 공연, 어린이 책놀이터, 시 낭독회, 강연 등이 진행된다. 첫 강연을 위해 지난해 화제의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가 내한한다. 양심 있는 자본가의 모습을 고민해온 저자가 진정한 노동의 의미를 되묻는다. ‘이 시대 어른에게 듣는다’ 시리즈 강연에서는 젊은 세대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황현산 문학평론가, 선유도공원을 설계한 원로 건축가 조성룡씨가 청중과 만난다. 거리에선 80여개 출판사가 지난 10년 간 강세를 보인 인문, 사회과학, 예술분야 서적을 전시?판매한다. 또 묵묵히 작고 강한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를 알리기 위한 ‘백인백책’ 부스도 마련된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owbookfest.com)에서 알 수 있다.
5~11일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는 제5회 파주북소리가 개최된다. ‘지혜의 숲’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테마전시 ‘시대정독(時代情讀)’은 광복 70년을 맞아 1945년부터 지금까지의 한국 역사를 책을 통해 개괄한다. 한글 글씨체의 원형인 명조체, 고딕체를 그린 윈도활자시대의 거장 최정호를 소개하는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 전시가 안그라픽스 1층에서 열린다. 작가?저자와 만나는 기회도 풍성하다. 소설가 은희경 천명관 손아람, 시인 이병률, 음식평론가 황교익, 요리사 박준우, 배우 손숙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평일엔 밤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지혜의 숲 심야책방’이 문을 열고, 주말엔 인디밴드 킹스턴루디스카, 에디킴 등이 출연하는 ‘플레이그라운드 피크닉 콘서트’가 열린다. 이밖에 청춘, 글쓰기, 교육, 문학과 영화를 주제로 한 강연, 팟캐스트, 공연, 전시 등 100여개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홈페이지(pajubooksori.org)를 보고 참여해 볼만하다.
7~11일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 광복 70년을 읽고 미래 100년을 쓰다’란 주제 아래 해방 이후 발행된 책 초판본을 전시한다. 주빈국 이탈리아에서 시인 실비아 브레가 내한해 고은 시인과 대담을 갖고, 영국 아동도서 최고의 출판사인 어스본의 피터 어스본 대표 등 외국 출판인 10인의 특별 강연이 마련된다. 아동 작가 황선미, 소설가 성석제, 번역가 김난주씨도 강연자로 나선다. 홈페이지(sibf.or.kr) 참조.
23~25일 서울광장과 서울도서관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북페스티벌은 ‘도서관아 놀자’라는 주제로, 딱딱한 도서관의 이미지를 즐겁고 신나는 것으로 바꾼다. ‘사서 고생 토크쇼’에서는 도서관 사서들이 밤낮없이 도서관을 지키는 이야기로 시민과 만난다. 토요일 ‘광장에서 난리 부르스’는 어린이와 어른이 한데 모여 색색 물감을 묻히고 노는 축제로, 책 읽기 전 몸풀기 행사다. 홈페이지(seoulbook.kr) 참조.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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