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 추석 연휴에 한국영화 역대 흥행 3위로 올라섰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은 28일까지 1,312만 2,428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 ‘괴물’(1,301만9,740명)의 기록을 앞질렀다. 이는 ‘명량’(1,761만 1,849명), ‘국제시장’(1,425만 7,163명)에 이은 한국영화 역대 흥행 3위의 기록이다. 외화인 ‘아바타’(1,362만 4328)까지 포함하면 역대 흥행 4위다.
지난 8월5일에 개봉한 ‘베테랑’은 개봉 한 달을 훌쩍 뛰어넘은 28일에 하루 동안 10만 6,000여 관객을 불러 몰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베테랑’이 ‘아바타’를 잡고 역대 흥행 영화 3위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테랑’은 범죄를 저지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를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을 비롯한 광역수사대가 쫓아 단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선과 악의 구분이 뚜렷하고 이야기 전개가 명쾌한 게 특징이다. 특히 영화는 ‘땅콩회항 부사장’과 ‘신문지 회장’ 등 재벌들의 ‘갑질’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1인 시위를 하는 트럭 운전사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폭행하고 돈을 준 ‘베테랑’ 속 조태오는 현실에서 ‘맷값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한 재벌가 자제와 닮았다. 현실에서 벌어진 황당한 재벌들의 ‘갑질’을 실감나게 다뤄 공감대를 넓히고, 이를 공권력(경찰)이 응징하는 데서 통쾌함을 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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