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한달 여만에 이용자 약 60만명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미국에 상륙하며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애플의 본고장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상대로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을 둘러싼 정면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 셀룰러 등 미국 이동통신업체 4사를 통해 삼성페이의 미국 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개 이통사 가입자 중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갤럭시노트5’ 이용자는 이날부터 미국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2’로도 이용 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미국 출시를 위해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주요 신용카드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 US뱅크 등 주요 은행들과 협력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이어 중국과 유럽에서도 삼성페이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 맞춰 삼성전자는 세계 150여개국에서 총 51억장의 신용카드를 발급한 세계 최대 신용카드사인 중국 유니온페이와 이미 협상을 마치고 삼성페이의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지난달 20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계산할 때 굳이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없이 결제기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편리함 때문에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에 등록한 국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는 매일 2만장 꼴로 늘어 약 60만장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달 25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이용자 약 50만명을 포함하면 11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삼성페이의 빠른 확산은 편리한 이용 방법 덕문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전용 결제기기가 필요하지만 기기 보급률이 미국에서 5%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페이는 NFC 방식과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방식을 모두 지원해 가맹점에 설치된 기존 결제기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애플페이는 카드사들에게 결제 한 건 당 0.15% 수수료를 받지만 삼성페이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삼성페이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우선 삼성전자는 국내 1위 카페 체인 스타벅스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을 거느린 대형 유통업체 신세계와 삼성페이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삼성페이 탑재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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