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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진에… 고꾸라지는 글로벌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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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진에… 고꾸라지는 글로벌 성장률

입력
2015.09.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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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경기 둔화 먹구름이 세계 경제를 빠르게 뒤덮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는 물론이고 선진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까지 대폭 끌어내릴 조짐이다. 국내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다시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에 크게 출렁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제신문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 부진 등의 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세계 경제가 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더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성장 예상치 3.8% 역시 더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 부진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곧 내놓을 새로운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IMF는 이날 언론에 사전 배포한 보고서에서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생산국들이 장기적인 성장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이전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에 따라 신흥국의 성장률이 2015∼2017년 사이 연 평균 약 1%포인트 정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은행도 이날 ‘글로벌 교역의 회복여건 점검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교역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극도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성장률 하락과 주가 급락, 위안화 절하 등 중국 경제 상황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4%로 0.3%포인트 낮춰 잡고, 내년 성장률 역시 2.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는 이유로 고령화·부채부담 등 구조적인 소비부진 요인 지속 등 국내 요인과 더불어 중국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 등 중국 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등 중국 요인을 꼽았다. 한은 역시 내달 15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7월 2.8%)를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중국 경기 상황에 출렁이는 국면이 되풀이되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에도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 탓에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업기업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8.8%나 급감했다. 2011년 10월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세가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이 영향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4.0% 폭락한 1만6,930.84로 거래를 마치며 8개월 반만에 1만7,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가 1.92%, 나스닥지수가 3.04%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가 2.46% 떨어지는 등 유럽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히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이날 하락폭(-2.02%)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적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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