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 사수해야 최종예선 직행
대표팀 쿠웨이트 원정에 총동원령
원톱으로 석현준·지동원 경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월 8일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쿠웨이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유럽파들을 모두 호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29일 발표했다.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을 담당할 원톱 자리에는 석현준(비토리아)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배치됐다. K리그에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신욱(울산)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특히 원톱 자원을 놓고 고민했다. '황태자' 이정협(상무)이 안면 복합골절 부상으로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표팀에서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자랑한 석현준을 포함시켰다. 지동원을 6개월 만에 원톱 공격수로 발탁한 데에는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시험해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작은 변화를 줬다. 공격수로는 김신욱이냐 지동원이냐를 놓고 고민했는데 지동원을 다시 불러 가까이에서 점검해보려 한다. 최근 소속 클럽에서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점도 그를 선발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진에는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이 고루 지명됐다. 국내파로는 권창훈(수원)과 황의조(성남), 이재성(전북)이 뽑혔고, 해외파로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연일 골 소식을 전해오고 있는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남태희(레퀴야)와 한국영(카타르SC), 정우영(빗셀 고베)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수비진에는 맏형 곽태휘(알 힐랄)를 필두로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기희(전북),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합류했다. 수문장 경쟁은 김승규(울산)와 권순태(전북), 정성룡(수원)이 하게 됐다.
국내외에 뛰고 있는 주요 선수들이 총출동하면서 대표팀 주전 경쟁은 더욱 불꽃이 튀게 됐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층이 두터워져 누구든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며 "주전 자리가 계속 보장된다고 믿는 선수들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런 생각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상대할 쿠웨이트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다. 쿠웨이트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서 한국과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이다. 슈틸리케호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조 1위를 지키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로 밀리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잠시 '실험'을 접어두고 최정예 멤버를 꾸린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쿠웨이트 원정 축구대표팀 명단(23명)
▲공격수=석현준(비토리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미드필더=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권창훈(수원) 황의조(성남) 이재성(전북) 한국영(카타르SC) 정우영(빗셀 고베) ▲수비수=곽태휘(알 힐랄)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기희(전북) ▲골키퍼=김승규(울산) 권순태(전북) 정성룡(수원)
※예비명단=공격수 김신욱(울산) 미드필더 김승대(포항) 김민우(사간 도스) 수비수 임창우(울산) 김주영(상하이 상강) 홍철(수원)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사진=울리 슈틸리케 감독(KF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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