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 뚜렷
내국인도 급증 내달 1000만명 달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위축됐던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더해지면서 조만간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메르스 이전의 상태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2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만 7,91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지난 7월 한달간 외국인 관광객 8만 2,68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메르스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 5월의 30만4,450명 수준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회복세가 뚜렷했다. 실제 올해 한달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월에 비해 80%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20%대로 줄어들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다시 제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유커들의 제주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추절 전날인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제주를 찾은 유커는 3만8,339명으로, 지난 7월 한달간 외국인 관광객(8만 2,688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내국인 관광객들도 메르스 여파로 빠져나간 외국인들의 빈자리를 빠른 속도로 채우면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월말 7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28일 현재 799만 9,93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57만 5,218명과 비교해 142만 4,719명(21.7%)이나 더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제주관광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관광객 1,000만명 돌파 시점도 지난해보다 20여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991만 847명으로, 최근 1일 평균 관광객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달 1일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유커들이 주로 찾는 관광지를 비롯해 면세점 호텔 상가 등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제주관광이 내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메르스 악몽에서 빠른 속도로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6일에는 관광객 5만4,784명이 제주를 방문해 역대 1일 최다 관광객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5월 5만 3,215명이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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