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ㆍ과학선도
국가 싱크탱크 역할 기대
UNIST가 국내 네번째로 과학기술원으로 새로 출범해 지역 거점 연구기관은 물론 국가 싱크탱크로 활약이 기대된다.
UNIST는 대학이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첫 번째 사례로, 2009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출발해 탁월한 연구성과를 도출해 과학기술원으로 도약했다.
개교 6년 만에 각종 전자기기의 핵심 요소인 2차 전지 분야에서 미국의 MIT, 스탠퍼드대와 함께 세계 3위권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으며 2011, 2013년에는 세진그룹에 2차 전지 기술을 이전해 64억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또 향후 10년간 최대 1,000억원씩 지원하는 IBS(기초과학연구원)의 캠퍼스 연구단을 3개나 유치했다. 연구 성과의 질적 수준도 세계 유수의 대학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과학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에서 운영하는 연구역량 평가 프로그램, 사이발(SciVal)에 따르면 최근 5년간 UNIST의 ‘논문 당 피인용수’는 11.8회에 달해 SciVal에 등재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다.
이 지표를 기준으로 QS세계대학순위 30위권 대학과 비교하면 UNIST는 16위가 된다. 세계적인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연구의 질적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세계 최고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우선 신소재 분야 논문 당 피인용수는 16.7회로 MIT(15.3회)를 뛰어넘었다. 환경 분야의 논문 당 피인용수는 13.5회로 이 분야 세계 최고로 알려진 캘리포니아공대(15.1회)에 근접했다. 또 공학 분야의 논문 당 피인용수는 12.3회로 하버드대(12.9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런 실적은 기획 단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할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세웠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UNIST는 첨단연구시설을 구축하고, 교육 과정도 특별하게 구성했다. 국내 최초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을 도입하고, 100% 영어 강의와 2개 전공 의무 이수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뛰어난 성과를 이루고, 남다른 교육 체계를 갖춘 UNIST는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거쳐 과학기술원 전환을 확정했다.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 초대 총장은 “앞으로 UNIST는 국가적 연구역량을 높이고 창조과학과 창조경제를 선도해나가는 기관이 될 것”이라며 “지역 거점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과학기술인재를 훌륭하게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과학기술원 개원식은 10월 12일에 열린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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