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 간에 유혈 충돌이 벌어졌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다시 극심한 혼란 속에 빠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중아공 수도 방기를 중심으로 지난 며칠간 벌어진 유혈 충돌로 인해 모두 4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방기의 은가라그바 교도소에서는 500명 이상의 죄수가 탈출하기도 했다.
이번 소요사태는 며칠 전 방기의 이슬람 거주지역인 PK-5 지역의 모스크 근처에서 이슬람교도인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가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발생했다. 이에 분노한 이슬람 민병들이 기독교인들을 공격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국제구호단체 사무실 등에 대한 약탈도 이어졌다.
폭력 사태에 잇따르자 마하마트 카문 총리는 방기에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현재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캐서린 삼바 판자 과도정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격화하면서 유엔 평화유지군이 쏜 총에 시위대 3∼6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유엔평화유지군은 시위대에 발포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중아공에서는 지난 2013년 이슬람계 셀레카 반군이 쿠데타를 벌여 기독교 정권을 축출하고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을 탄압하자 기독교인들도 민병대를 조직해 맞서며 양측의 유혈 충돌이 이어졌다.
1년 넘게 이어진 유혈 사태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난민신세가 되는 등 급격한 혼란에 빠졌던 중아공은 이후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과 중재 노력으로 2014년 7월 휴전 협정을 맺으며 안정을 찾았으나 이후에도 크고 작은 충돌이 뒤따랐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로 오는 11월 말 중아공을 찾을 예정이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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