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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 다시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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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 다시 불붙나

입력
2015.09.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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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새마을운동 공유, 박 대통령에 감사”에 박 대통령 ‘활짝’

潘, ‘친박계 대안 주자’ 설 모락모락, 여론조사서 김무성 제치고 차기 주자 1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6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6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이 여의도의 ‘반기문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박 대통령은 유엔 총회ㆍ개발정상회의 등 참석을 위해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 간 뉴욕에 머무르면서 거의 모든 주요 일정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유엔의 수장인 반 총장과 공식 행사에서 여러 번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한반도 문제와 유엔 현안 등을 놓고 호흡을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청와대는 23일 “박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에 반 총장과 공식ㆍ비공식으로 여러 번 만날 예정”(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브리핑)이라고 예고해 여권의 잠룡들을 긴장시켰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나흘 간 공식ㆍ비공식 행사에서 7차례나 만난다. 25일 뉴욕에 도착한 박 대통령의 첫 번째 일정은 반 총장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 한 것이었다. 26일에는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우리 정부와 유엔개발계획(UNDP)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함께 주최한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전파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새마을운동을 세계화한 모델인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안했고, 뒤이어 연단에 오른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이 세계 여러 곳으로 퍼진 사례들을 소개했다. 반 총장은 학업 성취도가 높은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올 6월 방문한 일을 소개하며 “학교 창업자이자 교장이 새마을운동에 영감 받은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뉴욕 맨해튼 중심에서 새마을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또 외교부장관 시절 만난 르완다 대통령에게 새마을운동 관련 책을 선물 받은 것을 화제로 올리면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공무원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실행으로 옮기는 노력을 했다”면서 “제가 살던 마을과 나라가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고, 가난했던 마을과 주민의식의 급진적인 변화를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있는데 대해 박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의 연설이 끝나자 활짝 웃으면서 박수를 쳤고, 옆자리로 돌아온 반 총장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반 총장의 정치적 의도 여부와 상관 없이 ‘반 총장이 박심(朴心) 구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 이유다.

박 대통령은 27일 반 총장이 유엔본부에서 주최한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에도 참석했다. 28일에는 박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는 유엔총회와 반 총장이 주최하는 오찬, 유엔평화활동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26일 박 대통령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 회의에는 반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씨가 참석하기도 했다.

유엔 무대에서 연출된 이 같은 장면들은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다. 여권 핵심부의 일부 인사들은 반 총장을 ‘친박계 차기 대선주자’로 꼽고 있다. 공교롭게도 27일 공개된 차기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SBS가 추석 연휴를 앞둔 23,24일 TNS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을 꼽은 응답자가 21.1%로 가장 많았다. 김 대표(14.1%)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1.2%) 박원순 서울시장(10.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6.3%)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반 총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하자 김 대표가 17.3%로 1위를 되찾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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