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곽 주말농장에서 도심 상자텃밭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곽 주말농장에서 도심 상자텃밭으로

입력
2015.09.26 04:40
0 0
서울 강동구가 분양하는 '둔촌텃밭'
서울 강동구가 분양하는 '둔촌텃밭'

한국 도시농업의 역사는 1992년 주말농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기획하고 서초구에서 시작한 주말농장은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내 농지 부족 때문에 경기도 양평에 대규모 농장을 조성하면서 접근성 문제 등 한계를 곧 드러냈다. 주말이면 관광객 차량으로 일대가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었고 자연히 주말농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2000년대 들어 도시농업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예비 귀농인들의 실습 목적 때문이었다. 2005년 귀농운동단체인 전국귀농운동본부는 제1기 도시농부학교를 열고 경기 안산과 군포, 고양에 실습농장을 마련했는데 귀농자 못지않게 도시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도시농업의 대중적 관심은 쿠바 도시농업의 상징인 ‘오가노포니코(폐자재를 활용한 큰 화분)’를 본뜬 상자텃밭이 보급되면서부터다. 노는 땅이 없는 도시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도시농업의 본격적인 확산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일어난 촛불시위, 가을 배추 한 포기 값이 1만 5,000원까지 급등한 2010년의 배추파동 등 먹을거리에 대한 위기의식 고조가 계기가 됐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자급 욕구를 품게 된 이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2011년 도시농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도시농업은 제도화 흐름을 타게 됐다.

이후 텃밭보급소, 그린플러스연합, 에코11 등 사회적 기업과 청년들로 구성된 파절이(파릇한절믄이)협동조합, 씨앗들협동조합 등이 결성되면서 민간 영역도 탄력을 받고 있다. 안호철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상임대표는 “식량 자급과 공동체 문화 복원 등 도시농업의 긍정적 가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 “하지만 현재 도시농업에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주도하는 관의 역할 없이는 일시적인 바람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