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후보등록 기한인 10월 26일을 한달 앞두고 아시아 표밭 공략에 나선다.
8월 프랑스 파리에서 FIFA 회장 선거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정 명예회장은 그간 유력 후보인 미셸 플라티니(60ㆍ프랑스) 유럽축구연맹 회장을 비난하는 여론전에 열중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미국ㆍ캐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여자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 등 다양한 이벤트에서 축구계 인사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 명예회장은 남은 한달 동안은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안방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비유럽권 출신 회장으로서 FIFA 개혁에 앞장설 것을 강조해 왔다.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아시아 주변국에서 유효표를 행사할 지지 세력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이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 회장을 FIFA 회장을 추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이 전달됐다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현재까지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플라티니 회장 역시 내달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전망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연말까지 미국, 뉴질랜드와 유럽 국가들은 물론 아시아의 일본, 태국, 미얀마, 인도와 아프리카 이집트까지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인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40) 왕자도 지난 10일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해, 정 명예회장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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