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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생활비 대출, 1조원 처음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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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생활비 대출, 1조원 처음 넘어섰다

입력
2015.09.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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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도 일반 가계대출의 2배

취업난과 저금리 등의 여파로 국내 대학생들이 학자금 외 용도로 은행권에서 받은 대출액수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대출 증가속도가 빨라지는데다, 연체율도 일반 가계대출의 2배를 웃돌고 있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국내 16개 은행의 학자금 명목 외 대학생ㆍ대학원생 대출은 1조839억원(6만6,375건)으로 집계돼 2013년말 9,473억원, 작년말 9,927억원에 이어 처음 1조원을 넘었다. 이는 2년 반 전인 2013년 3월말보다 23.8% 급증한 규모. 특히 작년 한해 4.79%에 머물던 대출 증가율은 올 들어 7개월 동안 9.19%로 크게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농협이 전체 대학생 대출의 41.4%(4,487억원)를 차지했고 KEB하나은행(27.28%), 신한은행(16.91%) 등이 뒤를 이었다. 대출액 100억원 이상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연 5.21%), 낮은 곳은 농협(연 2.9%)이었다.

연체율도 높은 편이다. 올 7월말 기준 대학생 대출 연체율(0.99%)은 작년말(1.14%)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0.42%)보다 2배 이상 높다. 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감안하면 안전한 수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민병두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의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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