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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들, 시어머니 "자고 가" 가장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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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들, 시어머니 "자고 가" 가장 무서워

입력
2015.09.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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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박스로 알아보는 우리 가족 추석 속마음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지요. 그렇게 웃다가도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상처 받을 때도 있는데요. 배려를 해준답시고 말은 아끼면서 눈치 보는 분위기가 더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가족, 모이면 참 좋은데 말입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가끔 속이 시릴 때도 있습니다. 그 마음을 담은 노래들을 꼽아봤습니다.

■ 노총각 노처녀 '내 나이가 어때서'

혼기를 놓친 노총각·노처녀에게 추석은 자동응답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친척과 눈만 마주쳐도 '올해 몇 살이지?' '아이고 결혼 해야지~' '만나는 사람은 있고?'라는 질문이 똑같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한 분 정도는 꼭 독한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어린 조카를 앞세워 '저 녀석이 먼저 결혼하겠네~'라구요. 그러면 또 대인배처럼 웃어줘야 상황이 끝납니다. 그 들끓는 마음을 오승근이 달래줍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2012년 발표)

■ 수험생 '그때 그래서 넌'

수능을 앞둔 수험생도 추석은 새로운 스트레스를 떠안기 쉬운 때입니다. 얼굴에 대놓고 성적이나 목표 대학을 묻는 편은 아니더라도 꼭 귀에 들어올 정도로 속닥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점수 좀 나와?' '그 학교 가능하겠어?'라고 말입니다. 자신들은 도대체 고3 때 얼마나 공부를 잘했길래 그러는지 모처럼 윤상이 노래합니다, '그때 그래서 넌'(2009년 발표).

반대로 공부하라며 추석을 혼자 지내는 고3도 많지요. 그들은 과연 빈집에서 공부만 할까요? 명품 보이스 김조한이 먼저 이 부분을 노래로 풀었습니다, '백년만의 기회'. (1998년 발표)

■ 며느리 '자 이제 니가 해 봐'

식구들이 많이 도와준다고 해도 추석이 가장 부담스러운 건 며느리들입니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차례상 준비는 해도해도 끝이 없지요. 끼니마다 온가족의 식사를 책임져야 하는 일도 보통이 아닙니다. 보다 못한 래퍼 스윙스가 마이크를 잡습니다, '자 이제 니가 해 봐(feat. 바스코)'. 이 곡에서 스윙스는 '쉬워 보이지 자 이제 니가 해 봐/ 난 했으니까 어 자 이제 니가 해 봐'라는 랩을 수차례 반복합니다. (2011년 발표)

■ 시어머니 '자고가요' (버벌진트)

며느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시어머니의 말입니다. '전 부쳐라' '설거지 해라' 등에 비할 것이 아닙니다. 버벌진트가 7년 전 발표한 곡이기도 한데요. 말 한마디 들을 수 없는 연주곡이란 점이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자고가요'. (2008년 발표)

■ 시아버지 '맨정신' (빅뱅)

음복이란 명분 아래 우리의 아버지들은 빅뱅의 팬을 자처합니다. 올 여름을 강타했던 노래 '맨정신'에서 '맨정신이 난 힘들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맨정신이 난 제일 싫어'라는 지드래곤의 외침과 항상 뜻을 같이하고 있는데요. 앞서 발표된 '위 라이크 투 파티'의 짧은 랩까지 흡수한 걸 보면 시아버지들은 대부분 빅뱅의 골수팬인가 봅니다. 스쳐 지나가듯 탑이 '맨정신은 반칙'이라고 한 것을 가슴 깊이 새겨 듣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2015년 발표)

■ 취업준비생 '수고했어 오늘도'(옥상달빛)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래서 정말 함부로 비유할 수 있는 노래도 없습니다. 진심을 담아 응원할 수 있는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권합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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