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인적쇄신 실제 논의는 '핵폭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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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인적쇄신 실제 논의는 '핵폭탄급'

입력
2015.09.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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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그룹·비례대표 희생 주요 쟁점

통합무드 감안 논란 최소화 고민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이 23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인적쇄신안을 둘러싼 후폭풍이 상당하지만, 실제 논의 과정에서는 발표 내용을 훨씬 넘어서는 ‘핵폭탄’급 쇄신안이 다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원들 사이에 격론이 이어진 끝에 어렵사리 조성된 당 통합무드를 감안,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24일 혁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혁신위는 11차 혁신안 발표 당일인 23일과 전날인 22일 연 이틀 장기간 토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인적쇄신 범위를 둘러싸고 심각한 논쟁이 오갔으며, 특히 86그룹(80년대 학번ㆍ60년대생)과 비례대표가 집중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혁신위가 초반부터 강조해온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논의의 주요 의제였다”며 “86그룹과 비례대표들을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대상으로 명시하느냐가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토론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과거 당 혁신의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또 다른 기득권 세력으로 비판받는 86그룹도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직능ㆍ세대ㆍ계층 등을 대표해 국회에 입성한 뒤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서도 깊은 자성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일부는 특정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당사자들의 반발을 불러와 불필요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한 혁신위원은 “재신임 정국이 가까스로 마무리된 와중에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대상에 대한 언급 없이는 인적쇄신이라는 말 자체가 공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일부 대상을 특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혁신위는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할 수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 전ㆍ현직 당 대표와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 극단적 언행으로 분란을 초래한 인사 등을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한 혁신위원은 “구체적인 직함이나 근거가 뚜렷한 인사들을 명시해야 반발이 있더라도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당 상황에 대해서 가장 큰 책임은 문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부산 출마를 별도로 요구했고 다른 전직 대표들에겐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르겠다는 각오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