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암스테르담 노선 내달 말부터 신규 취항
市 “국제적 관문공항으로 도약하는 계기 기대”
부산시는 최근 국토부와 네덜란드 정부가 개최한 항공회담 결과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KLM 네덜란드 항공이 유럽 직항노선인 부산 김해공항-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2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간 중국, 일본 등 단거리 위주 노선으로 한계를 보여온 김해국제공항이 명실공히 장거리 노선을 갖춘 국제관문공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은 유럽 내 120여개 도시와 24시간 환승이 가능한 공항으로, 김해공항 권역 유럽 여행객들의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에 개설되는 부산-암스테르담 노선은 부산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으로 직항으로 연결되고, 스키폴 공항에서는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에 도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운항기종은 보잉 777-200(최대 정원 318명)로 김해공항에서 주 3회 운항을 시작해 향후 여객 증가상황에 따라 증편될 예정이다.
김해공항은 2007년 3월부터 운항하던 유일한 유럽노선인 루프트한자 항공의 부산-(인천공항 경유)-뮌헨 노선이 여객 부족으로 지난해 3월 운항을 중단한 이후 중장거리 노선이 없는 반쪽 국제공항으로 전락, 유럽으로 여행시 인천공항이나 외국의 공항 경유로 지역민의 불편이 가중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세계 유수의 항공사를 찾아가 부산-유럽 직항노선 개설을 추진해 왔으며, 수 차례 개설협의 진행결과 이번 직항노선 개설에 성공했다.
KLM 항공은 부산시가 올해 1월 진행한 ‘2015 김해공항 국제항공노선 신규취항 항공사업자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항공사. 이번 노선 개설을 통해 기존 동남권 지역 주민이 유럽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면서 공항에서 대기하던 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6시간 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접근교통비용도 연간 240억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부재 부산시 신공항추진단장은 “이번 부산-암스테르담 항공노선 개설을 계기로 부산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의 물류거점이 서로 연결됐다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유라시아대륙 횡단철도 전체 구간이 연결될 경우 부산은 명실공히 육로, 해상, 항공의 물류삼합을 구축한 유라시아 신(新)실크로드의 핵심거점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직항노선 개설을 위해 세계 유수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 항공사들은 김해공항-유럽 직항노선이 여객수요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지만 김해공항의 잠재여객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이번 노선 개설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 김해공항은 최근 2년간 9개 노선, 주 60편의 항공편이 신설되는 등 신규노선 개설과 국제선 여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다낭(에어부산), 중국 옌타이(동방항공), 라오스 비엔티엔(라오항공) 등 3개 노선, 주 20편이 새로 개설되는 등 국제선 네트워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서병수 부산시장의 주요 공약인 김해공항의 국제선 확대를 통한 공항활성화가 현재까지는 순탄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제여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8월은 전년대비 17.4% 증가, 올해 메르스 등의 여파로 국제여객이 소폭 증가에 그친 인천공항 등과 비교할 때도 증가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이 현재의 국제선 증가세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국제선 개설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김해공항 국제선 네트워크는 11개국 35개 도시, 주 868편이지만 일본ㆍ중국 등 비행시간 3시간 미만의 단거리 노선이 전체의 80.2%로, 동남권 국제 관문공항으로서의 기능 수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국제선 개설이 시급하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국내 제2위 관문공항인 부산 김해공항은 활주로 용량, 여객터미널 시설 부족, 북측 산악장애물 등 공항여건이 상당히 열악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여러 외국계 항공사가 미주ㆍ중동 등의 노선 개설에 관심을 나타내는 만큼 다양한 국제항공노선 개발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김해공항 내륙입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외 많은 여행객들이 24시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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