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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권 제한급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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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권 제한급수 초읽기

입력
2015.09.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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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 저수율 23.9% '최악 가뭄'

서산 등 8개 시·군 용수공급 비상

다음 달 1일부터 단수 적응훈련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 8개 시ㆍ군에 대한 제한급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보령댐 저수율이23.9%에 그쳐 ‘용수공급 심각Ⅱ 단계’ 위기에 놓이자 내달 5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안희정 지사는 브리핑을 열고 제한급수에 대한 도민의 이해와 대체수원 개발 등 가뭄대책을 내놓았다. 전날 도는 ‘가뭄극복 긴급 합동대책회의’를 열어 분야별 대책을 점검했다.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23.9%로 최악의 봄 가뭄을 기록한 2012년 77.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ㆍ군은 보령댐으로 부터 하루 20만톤의 생활ㆍ공업용수를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는 정상공급 중이지만 하천유지용수는 87%를 줄였다.

도는 그 동안 보령댐 용수를 사용하는 8개 시ㆍ군 합동 대책회의 등을 열고 물 아껴 쓰기 운동과 절수기 보급, 광역급수체계 조정 등을 펼쳐왔다.

또한 대청댐으로부터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추가 확보하고, 댐별 광역급수관 연계를 통한 안정적 용수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지하수자원 효율적 이용체계와 저수지 지방상수도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자라는 공업용수를 위해 대호지 용수를 대산임해산업지역으로 공급 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제한급수가 시작되면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목욕, 숙박, 요식업 등 물 사용이 많은 소상공 업종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홍성군은 5일부터 A, B 구역으로 나눠 격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단수키로 확정했다. 나머지 7개 시ㆍ군은 내달 1일까지 최종 제한급수 안을 충남도에 통보할 계획이다.

홍성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A씨(여ㆍ56)는 “이용객 대부분이 이른 아침이나 숙박을 위해 오후 늦게 찾아오는데 고객이 몰릴 때 단수되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45)는 “제한급수에 들어가면 설거지 등이 어려워 운영에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한숨을 토했다.

하지만 충남도와 주민들은 제한급수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는 장기기상예보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까지 가뭄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감안, 제한급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내달1일부터 나흘간 적응훈련을 시작하면 도민 불편이 크다”며 “단기, 중장기 용수공급 대책을 세워 용수공급의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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