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상 기대주 김채연에 대한 멘토 결연 및 기금 전달식이 지난달 충남 아산시청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종구 아산시 체육육성과장, 복기왕 아산시장, 김채연, 이영숙 안산시청 육상부 감독. 아산=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스포츠 유망주 후원의 스타트는 충남 아산시가 끊었다.
지난 8월4일 아산시청 2층 시장실에서는 아산시체육회가 추천한 육상 기대주 김채연(14ㆍ온양용화중 2)에 대한 멘토 결연 및 기금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복기왕 아산시장을 비롯해 김종구 아산시 체육육성과장, 이현우 한국스포츠경제 대표, 김재열 아산시 육상연맹 회장, 그리고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멘토'로 추천한 이영숙(50) 안산시청 육상부 감독과 김채연 등이 참석했다.
스포츠 유망주이자 '멘티'인 김채연은 내고장 사랑기금 200만 원을 전달받았다. 그는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전보다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채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육상화를 신었다. 2011년 전국꿈나무선수선발 육상경기대회 80m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전국소년체육대회 100m와 200m에서 2관왕에 올랐고, 그 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이제 육상을 즐기며 자신만의 목표도 갖고 있다. 100m 기록을 12초56까지 앞당긴 김채연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육상선수로서 최종 꿈이다"고 당당히 말했다. 그는 이어 "단거리 달리기를 할 때 '중간 질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듣는다. 이영숙 감독님께 자세를 집중적으로 교정 받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 여자 100m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영숙(왼쪽) 안산시청 육상부 감독이 유망주 김채연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고 있다. 아산=이호형기자
국가대표 출신으로 여자 100m 한국 기록(11초49ㆍ1994년)을 보유하고 있는 이영숙 감독은 넉넉하지 못한 환경을 극복하고 육상선수로서 꿈을 키워가는 김채연을 멘토링하게 됐다. 그는 "채연이를 직접 보니 반갑다. 내가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이런 지원 시스템이 없었다. 현재 실업팀 선수들을 맡고 있다. 육상 꿈나무를 가르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채연이가 고등학교를 거쳐 향후 훌륭한 실업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겠다. 인성적으로도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 채연이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언제든지 나에게 얘기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채연이는 훌륭한 선수가 될 '싹'이 보인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초·중학생 때는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고등학교 입학 후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청과 학교, 선배, 언론 등이 지속적인 관심을 줘야 한다. 특히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스포츠 유망주 지원 활동에 대해서는 "정말 뜻 깊은 사업인 것 같다. 선수가 성장하는 데는 주위 관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사업은 가치가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복기왕 시장은 "스포츠 유망주 발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은 지나치게 학업 위주로만 돼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특목고 입학 경쟁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스포츠 유망주 지원 운동은 바람직한 사업이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김종구 과장 역시 "어느 종목이든 스포츠 꿈나무 육성이 중요하다. 부모, 교사들의 지원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아산=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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