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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 든다며 버려졌지만 ‘꽃미견’이 된 푸들

입력
2015.09.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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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지만 꽃미견이 된 쪼코. 동물자유연대 제공
말썽쟁이지만 꽃미견이 된 쪼코. 동물자유연대 제공

저는 쪼코(5세·수컷·푸들)입니다. 갈색도 검정색도 아닌 흔하지 않은 진한 갈색 털을 보유하고 있어요. 저는 어릴 때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으로 입양을 갔어요. 하지만 제 귀여운 외모만 보고 무작정 입양을 한 거라 제 활발한 성격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전 식탁에서 발을 잘못 딛는 바람에 떨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졌고, 제 가족은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저를 동물자유연대로 보냈습니다.

전 보호소에 들어온 후 골절수술을 받고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고, 얼마 후 새로운 가정을 찾았지만 장난치고 놀아줄 시간이 없던 가족들은 저를 다시 보호소로 돌려 보냈습니다. 푸들이라는 종 자체가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라고 하는데요 누나 형들은 제가 그 중에서도 활발함 정도가 세다고 해요. 어릴 때는 물 그릇도 엎고 친구들과 장난도 쳤지만 이제 저도 다섯 살, 철이 들었습니다.

활발한 성격의 쪼코. 동물자유연대 제공
활발한 성격의 쪼코. 동물자유연대 제공

저는 6.5㎏~7㎏으로 몸집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별명이‘꽃미견’일 정도로 외모는 출중한 편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있지만 친해지고 나면 애교가 많아지고 붙임성도 좋습니다. 샘이 조금 있는 편이라 다른 친구들이 있는 집보다는 혼자 지낼 수 있었으면 하고요.

산책을 자주 시켜주고 많이 놀아줄 수 있어서 제 ‘한 활발함’을 ‘애교’로 봐줄 수 있는 가족 안 계실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짙은 갈색 털이 매력적인 쪼코. 동물자유연대 제공
짙은 갈색 털이 매력적인 쪼코.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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