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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엔 탈바가지 쓰고 ‘얼쑤’… 울진ㆍ봉화는 송이향이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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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엔 탈바가지 쓰고 ‘얼쑤’… 울진ㆍ봉화는 송이향이 솔솔

입력
2015.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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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경북지역 곳곳에서 가을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정부가 강력한 내수활성화정책을 추진중인 데다 실크로드경주 2015와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등과 맞물려 축제 개최의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제44회 안동민속축제와 함께 25일 개막, 열흘 동안 낙동강변의 탈춤축제장과 하회마을 등지에서 신명 나는 한판 춤판이 벌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글로벌육성축제 안동탈춤축제는 어릿광대의 꿈을 주제로 내달 4일까지 하회탈춤 등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개의 주요 탈춤과 비지정이지만 의미가 있는 탈춤, 마당극, 중국 일본 필리핀 러시아 프랑스 이집트 등 해외 탈춤 12개, 탈춤 따라 배우기, 세계탈놀이경연대회, 탈춤 그리기 대회, 탈 만들기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축제는 주제부터 보는 축제가 아닌 함께하는 축제로 의의가 높다. 공연자는 물론 관람객들도 인생이라는 짧은 무대 위를 살아가는 어릿광대로, 축제의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각종 체험행사나 공연, 전시회에서도 어릿광대의 꿈과 삶이 투영된다.

짜임새 있는 수준 높은 운영으로 외국 공연단들은 모두 항공료 자부담이어서 눈길을 끈다. 주최측은 체재비만 지원한다.

지난해 안동축제관광재단과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중국 스촨성 천극원의 서유기 화염산(火焰山)과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창작한 신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세계탈놀이경연대회에 해외부를 신설, 외국인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했다”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내한한 인도네시아 솔로예술축제 교류를 확대하고 중국 청두국제무형문화유산축제에 참가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영주풍기인삼축제

‘천년건강 풍기인삼! 풍기인삼 세계로!’를 주제로 내달 4일부터 8일간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변 일원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단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영문판 축제홍보물을 제작했고, 전문 통역사와 해설사를 배치해 축제 관람과 인삼 등 특산물 쇼핑을 지원키로 했다.

축제의 백미는 인삼 캐기 체험이다. 인삼밭에서 직접 일정 구역의 인삼을 캔 뒤 자신이 캔 인삼을 시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올해도 인기가 그만이다. 이밖에 체험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해 온 인삼주 만들기, 인삼 깎기, 인삼경매에다 인삼비누 만들기와 인삼족욕, 인삼주스 만들기 등이 추가됐다. 주최 측은 체험객 편의를 위해 주행사장에서 인삼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풍기에서 인삼을 처음 재배한 풍기군수 주세붕 행차 행렬과 마당놀이, 풍기인삼장사 동호인 씨름대회와 청소년뮤직페스티벌(5일), 전국 풍기인삼아가씨선발대회(9일), 소백산인삼가요제(10일)도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축제장 내 모든 식당은 인삼이 들어간 음식을 팔고, 인삼ㆍ사과 빙수, 수제 맥주, 인삼도넛, 인삼주스, 고구마빵, 영주사과, 영주한우, 풍기인견 등 영주를 대표하는 각종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영주시와 코레일 경북본부는 축제기간 임시열차(2회)와 정기열차(32회) 등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울진금강송이축제ㆍ봉화송이축제

그 동안 1주일 가량 시차를 두고 열리던 울진, 봉화 송이축제가 올해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게 됐다. 추석을 앞두고 송이 값이 고공행진 중이지만, 축제기간 송이 값은 날씨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울진금강송이축제는 근남면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성류문화제와 동시에 열린다. 각종 공연이나 전시도 좋지만 송이축제는 뭐니 해도 송이에 있는 법. 송이캐기 체험, 송이요리시식회, 송이 박스경매 등을 통해 저렴하게 맛 볼 수 있어 미식가들을 설레게한다.

국내 최고의 송림인 서면 소광리 금강소나무군락지 탐방과 굴구리은어길탐방 등은 힐링코스로 만점이다. 시식회장에선 평소 구경조차 힘든 송이비빔밥, 송이국 등도 맛볼 수 이ㅆ다. 깜짝경매장에선 송이버섯을 30~50% 가량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귀하디 귀한 송이 맛을 보고 금강송숲길을 걸은 뒤 덕구, 백암온천 등에서 피로는 푸는 것만큼 좋은 힐링코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2일 개막하는 봉화송이축제는 5일까지 ‘느껴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송이채취 체험 대신 송이산 견학으로 대체했다. 송이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송이볼링, 송이경매, 송이가요제 떡 만들기 전통유과만들기 전통복식체험 등 각종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봉화송이명품관, 송이요리전시, 평소 보기 힘든 각종 버섯을 선보이는 임산버섯전시 등 각종 전시행사와 시화전, 우리차 시음회, 봉화의 옛모습 사진전 등이 자칫 ‘먹방’으로 흐르기 쉬운 축제의 품격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개막축하공연에 이어 7080콘서트, 도립국악단공연, 폐막공연이 매일 저녁 내성천 공연장에서 열린다.

허수아비 메뚜기잡기 체험축제

내달 8, 9일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의 넓은 들녘에서는 제9회 허수아비 메뚜기잡기 축제가 열린다.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한 영덕쌀 홍보를 위해 마련된 축제로, 900여점의 각종 허수아비가 장관을 이루게 된다. 직접 메뚜기를 잡아보며 옛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기자 jhlee01@hankookilbo.com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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