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발생한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23일 국내로 송환되며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이날 오전 4시26분 대한항공 KE01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범행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인)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나’란 질문에는 “그가 범인이라고 알고 있다”며 여전히 리를 지목했다.
그는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유가족들은 이 고통을 반복해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패터슨의 신병을 인계 받은 법무부는 이날 그를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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