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3년 론칭한 코란도는 32년이나 명맥을 이어온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다. 특히 1996년 등장한 '뉴코란도'(사진)는 당시 딱딱하고 각진 디자인 일변도의 SUV 시장에서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감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쌍용차 제공
국내에서 최장 자동차 브랜드는? 정답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다. 1983년 론칭 이후 32년이나 그 이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자리매김하며 지금까지 약 60만대가 국내ㆍ외 시장에서 판매됐다. 전신인 '신진지프'가 1974년 선보였으니 이 기간까지 포함하면 까지 따지면 코란도의 역사는 한국 자동차 생산 역사와 맞먹는 50여년이나 된다.
'코란도(Korando)'가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영문약자에서 탄생한 것은 익히 알려졌다. 첫 출시 당시 코란도는 한국인 특유의 의지를 잘 반영한 브랜드 이름과 탁월한 내구성, 사륜구동(4WD) 시스템 등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30여 년간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했다. 1996년 7월 등장한 '뉴코란도'는 당시 딱딱하고 각진 디자인 일변도였던 SUV 시장에서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감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옥의 랠리'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와 멕시코 바하 랠리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기술력도 검증 받았다. 뉴코란도의 명성은 지금의 코란도 브랜드를 있게 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는 '액티언'이 코란도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2011년에 코란도는 모노코크 타입의 도심형 SUV '코란도C'로 부활했다.
이후 쌍용차는 인테리어감성을 높이고 레저에 특화된 스타일을 적용해 2013년 '뉴 코란도 C'를 출시했다. 그리고 올해 7월에는 엔진 용량을 10% 키운 '코란도 C LET 2.2'를 선보였다. 차 업계의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C LET 2.2는 배기량을 높였다. 대신 성능을 훨씬 더 높였다. 높아진 배기량 이상의 성능을 끌어 내는 것도 기술이다. 퍼포먼스를 더욱 강력하게 발휘하도록 해 운전재미까지 살렸다. 지난 30여 년간 이어진 '코란도'의 정통 SUV의 DNA가 더 확실해진 셈이다.
쌍용자동차에서 '코란도'는 이제 코란도Cㆍ코란도 스포츠ㆍ코란도 투리스모 등 단일 차종이 아닌 여러 제품에 적용되는 '엄브렐러 브랜드'가 됐다. 정통 SUV 이미지를 넘어 레저유틸리티차량(LUV)로 역할을 하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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