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5위'의 주인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22일 현재 5위 SK부터 8위 한화까지는 2경기 차 초접전이다. 하지만 어쩐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대신 맥이 풀린 느낌을 준다.
◇경기를 안 할수록 유리하다?
지난 22일에는 5위 싸움 중인 팀들 중 KIA- LG전, 롯데-두산전이 열렸다. 또 다른 경쟁팀들인 SK와 한화는 휴식했다. KIA와 롯데가 나란히 패하면서 순위도 바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를 달렸던 롯데의 순위는 한 단계 하락해 6위로 떨어졌고, 경기가 없던 SK가 '롯데 덕분에' 5위로 올라섰다.
전날(21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를 지켰던 SK가 KIA에 패하면서 경기가 없던 롯데가 6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경기를 하면 패하니, 오히려 경기를 안 하는 게 순위 싸움에 이득이 되는 형국이다.
보통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진행되면 잔여경기가 많은 팀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경기를 통해 승수를 쌓으면서 승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5위 싸움은 오히려 잔여 경기가 많은 팀이 불안에 떨지도 모를 상황이다.
◇1위보다 10위가 더 가까운 5위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문제는 시즌 후반에도 5위권 팀들이 상위권을 따라잡지 못하고 밑에서만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 1위 삼성과 4위 두산은 10경기 차가 나고 있고, 두산과 5위 SK의 승차는 8.5경기 차다. 삼성과 SK의 승차는 18.5경기이다. 5위에 4위 두산은 멀고, 1위 삼성은 아주 멀다. 반면 SK와 10위 kt의 격차는 14경기이다. 1위보다 10위가 더 가까운 5위다.
더욱이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상위권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미 5위 팀의 '승률 5할'은 깨어진 지 오래다. 계속해서 바뀌는 5위 중 마지막 5할 팀은 지난달 26일 KIA였다. 이후 5위 자리에 오르는 팀들의 승률은 계속해서 4할대를 맴돌고 있다.
◇맥 풀린 5위, PS 간다고 달라질까
올해는 새롭게 도입된 와일드 카드 제도에 따라 5위도 가을야구 티켓을 쥘 수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하는 통에 포스트시즌(PS) 대비는 생각할 틈도 없다. 이미 상위권 팀들이 포스트시즌을 구상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난다. 만약 5위가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 있다.
사진=왼쪽부터 김용희(SK)-이종운(롯데)-김기태(KIA)-김성근(한화) 감독.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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