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곧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이다. 누구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향하는 고향길이지만 명절 연휴에도 프로야구는 쉼 없이 달린다. 이 기간 근심이 가득한 두 팀은 5위 경쟁 중인 SK와 KIA다. 교통 체증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이동을 해야 하는 일정 탓이다.
SK는 연휴 전날인 25일 인천에서 삼성과 홈 경기를 치른 뒤 연휴 시작일인 26일 광주로 원정을 떠나 KIA를 상대한다. 보통 연휴 전날과 첫 날에는 귀성길 정체가 가장 심할 때다. SK는 밤 늦게 경기를 마치고 광주로 이동해 이튿날 오후 2시 경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고속도로에 갇힌 시간이 길 경우 선수들은 숙소에서 얼마 쉬지도 못한 채 경기장으로 향해야 한다.
SK는 교통 체증을 걱정해 구단 버스가 아닌 비행기와 기차표를 알아봤지만 일찌감치 동이 난 상태라 구할 수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그나마 선발 투수가 미리 내려가 경기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차표를 구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오후 5시 경기로 해주면 좋을 텐데"라며 26일 경기 시간이 연휴라서 평소 토요일 시작 시간(오후 5시)보다 빨라진 것에 아쉬워했다.
KIA 역시 연휴 기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6일 광주(SK)-28일 잠실(LG)-29일 부산(롯데)을 오간다. 막바지 5위 싸움에 매 경기가 결승전인 상황에서 잦은 이동 탓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쌓일 우려가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일정이라는 건 우리 팀에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 않겠나.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서울-부산 원정 2연전에 모든 선수를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28일 경기조에서 뺄 투수와 29일 선발 투수는 서울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부산으로 향하도록 주문했다.
반면 5위 경쟁 중인 다른 두 팀 롯데와 한화는 추석 일정이 한결 수월하다. 롯데는 25~26일 휴식 후 27일 부산과 가까운 창원에서 NC와 맞붙는다. 그리고 28일 또 휴식일을 보내고 29일 부산 안방에서 잠실 원정을 마치고 온 KIA를 상대한다. 한화는 25~26일 대전에서 넥센과 홈 2연전을 치르면 27~28일 이틀간 경기가 없다. 29일에도 역시 홈 경기로 삼성을 만난다.
사진=SK 선수단.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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