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방문을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류스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생전 처음 미국 땅을 밟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군중들로부터 록 스타와 같은 환영을 받으며 알리탈리아 전세기에서 내렸다. 비행기가 착륙한 즉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지 터미널을 나와 교황을 맞으러 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을 대동했으며 카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도 이 레드 카펫 환영식에 같이 나왔다.
교황은 리무진 대신 작은 피아트에 올라 워싱턴 체류 숙소인 교황청 대사관으로 향했다.
교황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방문국의 서민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미국 방문에서 쓰일 ‘포프모빌’인 피아트는 배기량 1,400cc 안팎의 소형차다. 지난해 8월 한국 방문 당시에도 교황은 기아 소형차 쏘울을, 올해 1월 필리핀 방문 당시에도 대표적인 필리핀 교통수단 지프니를 이용했다.
78세의 교황은 워싱턴(22~24일), 뉴욕(24,25일) 및 필라델피아(26,27일) 등 세 도시를 돌며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젊은 시절 19년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활동했던 교황은 24일 역사적인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친 뒤 워싱턴 D.C.의 성패트릭 성당으로 가 수백 명의 노숙자와 극빈자, 이민자들을 만나는 데 이어 일용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성마리아 식사’ 푸드트럭 봉사 현장을 찾는 등 미국에서도 빈자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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