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탈삼진 14개 불꽃 투…삼성 매직넘버 ‘7’
삼성이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삼성은 22일 대구 NC전에서 7⅓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왼손 선발 차우찬(28)의 호투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삼성은 2.5경기 차로 따라붙던 2위 NC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소중한 1승을 따내며 매직넘버를 ‘9’에서 ‘7’로 만들었다. 삼성은 남은 9경기에서 7승만 거두면 NC가 전승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자력으로 정규리그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차우찬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기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2개를 뛰어 넘는 14개를 잡았다. 개인 기록 경신과 함께 리그 탈삼진 1위 자리에도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올 시즌 탈삼진 개수를 187개로 늘리며 1위를 달리던 넥센의 앤디 밴헤켄(179개)도 제쳤다.
삼성 타선은 박석민의 2회말 솔로포로 선취점을 냈다. 박석민은 2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NC 선발 이재학의 시속 139㎞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박찬도, 이지영의 안타와 김상수의 번트안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차우찬에 이어 8회초 1사후에 등판한 안지만은 삼진 2개로 이닝을 끝냈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임창용은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30세이브째를 달성, 임창민(NC)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5⅓이닝 2실점을 한 NC 이재학은 이날 9개의 삼진을 빼앗아 3년 연속 두자리수 탈삼진(시즌 101개)을 뽑아냈지만 시즌 8패(9승)째를 떠안으며 3년 연속 10승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차우찬이 최고의 피칭을 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면서 “포수 이지영의 리드도 물론 좋았다. 안지만과 임창용도 뒤를 잘 막아줬다. 전체적으로 완벽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차우찬은 “중요한 경기였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부담 없이 똑 같은 1경기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등판했다”며 “앞선 2경기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제구가 괜찮았고, 힘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6-5로 꺾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4실점으로 18승(4패)째를 수확하며 NC 에릭 해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광주에서는 LG가 KIA를 15-5로 완파 했다. 한편 5위 롯데가 이날 패하면서 경기 없이 휴식을 취하던 SK가 어부지리로 5위 자리를 꿰찼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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