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립선비대증 환자입니다. 온열치료기를 구입했는데 효과가 있는 듯 하다가 최근엔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입니다. 온열치료기를 구입했는데 효과가 있는 듯 하다가 최근엔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입력
2015.09.22 20:08
0 0

전립선비대증 환자입니다. 온열치료기를 구입했는데 효과가 있는 듯 하다가 최근엔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온열치료는 전립선 질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치료 방법입니다.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만성전립선염이나 방광질환에도 증상의 개선을 위해 사용 합니다. 다만 그 효과가 증상의 개선에만 그쳐서 온열치료 자체로만은 모든 치료를 대신 할 수는 없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합니다.

넓게 보면 온열치료는 아랫배에 따뜻한 수건을 올려놓거나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는 것도 그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일단은 배뇨가 불편한 환자들 대부분의 배뇨증상이 여름보다 겨울에 더 악화되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온도가 배뇨증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짐작 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온열치료는 보통 항문을 통해 전립선의 뒤쪽에서 열을 가하는 방법이나 요도를 통해 전립선의 가운데 부위에서 열을 가하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이 중 요도를 통하는 방법은 일반인이 시술하기는 매우 어려우므로, 제가 추측을 하기로는 아마 항문을 통해 접근하는 기구를 사용하시지 않으셨을까 생각 됩니다.

사실 의학적으로 전립선비대증에 시행하는 온열치료가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하는 정도로 확실한 기능적인 효과를 나타내려면, 아주 높은 온도의 열을 가하여 전립선 내부의 세포가 죽어서 사라질 정도의 열을 가해야 합니다.

세포가 사라져 없어질 수 있으므로 원칙적으로는 운이 좋으면 암세포 조차도 제거 할 수 있는 치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을 통하여 너무 많은 열을 가하다 보면 장의 점막이 화상을 입을 수가 있기 때문에 항문을 통한 높은 온도의 온열치료는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전립선의 크기를 줄일 목적의 온열치료가 꼭 필요하다면 요도를 통한 방법을 씁니다만, 이 정도까지 할 정도면 수술을 하는 게 더 쉬울 수도 있고, 이 정도의 온열치료로도 수술 정도의 효과와 비교하면 아주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질환의 치료에서 온열치료의 보조적인 요법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온열치료로 증상이 좋아졌다는 사실에 안도하여 실제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비일 비재 하니 유의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때는 온열치료기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완치 시켜 주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환불을 해 주겠다는 광고를 본 적도 있습니다만, 이 정도의 내용은 단언컨데 사기에 가깝습니다.

이영훈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