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규제개혁 ‘성과’…공장 신축 걸림돌 제거
1995년 르노삼성 이후 최대 일자리 창출 ‘기대’
부산시는 23일 오전 11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이자 자동차 부품업체인 S&T모티브㈜와 대구 소재 S&T전장㈜ 본사 및 양산공장 부산 이전 신증설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투자양해각서에서 부산시는 대구 소재 S&T전장㈜ 본사 및 양산공장 부산 이전과 신증설투자 유치를 위해 행ㆍ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S&T모티브㈜는 ▦투자계획 이행 ▦지역업체를 협력사로 참여시켜 지역 연관산업 발전 도모 ▦지역대학 산학연계를 통한 우수인력 채용 등을 약속했다.
옛 대우정밀공업에서 출발한 S&T모티브는 전자ㆍ방위산업, 자동차부품 제조 등으로 부산 전체 기업 매출 12위를 차지해 지역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고, 현재 양산과 대구 등 전국에 분산된 생산시설 중 첨단 스마트 자동차부품사업을 부산으로 집적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투자협약은 최근 고려제강이 본사 기능 강화를 위해 흩어져 있던 핵심인력을 부산 본사에 배치키로 한 것과 부산주공이 본사를 고향으로 U턴하는 소식에 이은 낭보로 부산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의 위상을 대외에 과시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S&T모티브는 1970, 1980년대에 지은 낡은 공장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수도보호구역(금정구 회동수원지 인근) 내에 위치, 사업 확장을 위한 신증축 행위가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때문에 창원의 S&T중공업 유휴부지에 신설투자할 계획도 검토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향토기업으로서 애향심을 다시 확인시켰다.
S&T모티브의 이번 신규 투자는 기장군 철마면 소재 S&T모티브 본사 부지에 기존 사원아파트 4개 동을 철거하고 그 면적만큼 신규공장을 건축하려는 것. 기존 법령에서는 건축허가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시와 금정구, 기장군이 수 차례 협의, 결국 기업민원을 해결했다.
또한 신축공장은 스마트형 조립공장으로, 기존 사원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오염발생량보다 환경부담이 더 줄어 환경 친화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특히 이 회사는 다음달 신축공장을 착공, 내년 2월 가동할 예정인데 협력업체를 포함 300명의 신규일자리가 창출되며, 향후 대구의 S&T전장 본사 및 S&T모티브 양산공장의 부산 이전과 자동차 펌프 조립라인이 구축되면 총 1,040명 가량의 고용이 창출돼 1995년 삼성자동차(현 르노삼성) 설립 이래 20년 만의 최대 규모의 일자리가 부산에서 생길 전망이다.
김택권 S&T모티브㈜ 대표는 “공장 신축에 걸림돌이 많았지만 부산시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고향 부산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앞으로 대구의 S&T 전장 본사 및 양산공장 등을 이전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수 시장은 “앞으로도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부산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수도권 IT기업을 유치, 지역의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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