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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의 ‘피그 게이트’에 영국이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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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의 ‘피그 게이트’에 영국이 ‘시끌’

입력
2015.09.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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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피그게이트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돌아다니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진
인터넷에 피그게이트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돌아다니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대학시절 불량서클에서 방탕한 생활을 즐겼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영국이 술렁이고 있다. 영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보수당 회계책임자였던 마이클 애쉬크로프트와 저널리스트 이사벨 오크쇼가 집필한 캐머런 총리의 전기 ‘나를 데이브라고 불러달라(Call me Dave)’의 일부 내용을 사전 입수해 21일 공개했다. 데일리메일이 10만파운드(약 1억8,000만원)나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전기에는 캐머런 총리가 옥스퍼드 대학시절 가입했던 한 사교클럽 입회식에서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돼지의 입 속에 넣는 외설적인 행위를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영국 네티즌들은 캐머런 총리가 돼지를 안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캐머런을 희화화하고 있고, 트위터 등에선 ‘피그게이트(Piggate)’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 “4년 전 TV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캐머런의 ‘피그게이트’를 꼭 닮은 에피소드가 방송된 적이 있다”며 캐머런의 방탕했던 대학생활이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TV쇼 진행자인 찰리 브루커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과거 제작한 한 프로그램에서 영국 총리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 인질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돼지와 관계를 하는 장면을 집어넣었다”라며 “하지만 절대로 캐머런을 의미한 것은 아니며 그의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기에서 캐머런 총리의 대학시절 애인으로 소개된 한 여성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전기에 실린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대학 1학년 시절 여자친구인 캐서린 스노우는 “캐머런은 세상에서 가장 올곧은 남성이었으며 항상 자신의 숙소를 먼지 하나 없이 말끔하게 유지해 놀림 받을 정도였다”라며 “동료들은 완벽한 캐머런의 주변 정리 습관을 놓고 미래의 총리감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전기에는 이 밖에도 캐머런 총리가 대학시절 대마초 흡연을 즐겼고, 집에선 몰래 코카인을 흡입했다는 내용도 있다. 사생활 외에 캐머런이 리비아, 시리아 사태에 관여하는데 있어 무능했다라는 폭로도 전기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스캔들에 대해 영국 총리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캐머런 총리의 반응을 공개해 전기를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인디펜던트에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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