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세월호 선내 폐쇄회로(CC)TV 영상의 진위와 사고 당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나오게 된 배경을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진상규명 작업에 들어간다.
특조위는 22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간 접수한 37건의 진상규명 조사신청 중 5건에 대해 조사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소위원회의 권영빈 소위원장은 “조사개시가 결정된 5건은 참사의 원인 규명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이번 주 안에 팀을 배정하고 조사 일정과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이후 선내에서 수거해 복원한 CCTV 영상의 원본 및 조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참사 직후 유가족들은 세월호 급변침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오전 8시49분쯤보다 앞선 오전 8시30분59초에 CCTV가 정지되고 이를 제어하는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이 오전 8시33분38초에 꺼진 경위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CCTV 영상이 사후 조작됐고 DVR 작동중지 시간이 인위적으로 조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 분석을 진행한 끝에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권 소위원장은 “특조위는 특별법상 타 기관의 조사 결과나 내용에 구속 받지 않고 독자적인 조사를 통해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며 “수사나 감사로 확보된 자료 등을 검토한 뒤 특조위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조위는 이외에도 ▦세월호 침몰 당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이 나오게 된 경위 ▦급변침이 침몰 원인이 될 수 있는지 여부 ▦단원고 수학여행 계획이 수립되고 결정되는 과정 ▦사고 당시 세월호 주변 선박의 움직임과 교신내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특조위는 진상규명 조사신청 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3월까지 진상조사신청을 받고 접수된 내용을 검토해 순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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