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기 아일란 쿠르디가 가족과 함께 내전을 피해 그리스로 향하던 중 배가 전복되면서 터키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시리아는 현재 정부와 그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들간의 내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확장, 경제적 문제와 종교적 갈등 등 복합적인 이유로 혼란을 겪으면서 난민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전쟁 없이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피난을 떠나는 와중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고달픈 여정. 하지만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들을 차마 시리아에 남겨둘 수는 없어 서로를 의지하며 같은 길을 걷는 반려인과 동물들 이야기를 소개한다.
“짐이 작은 가방 하나뿐이냐고 사람들이 묻지 않나요?”
“네.”
“그리고 거기에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고?”
“네.”
“왜죠?”
“제 강아지를 사랑하니까요.”
지난 19일 유엔난민기구(UNHCR) 페이스북에는 강아지와 피난길 내내 함께한 시리아 소년 아슬란(17)의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아슬란은 그의 고향인 다마스쿠스에서부터 그리스까지 500㎞가 넘는 여정 동안 자신의 식량과 식수를 강아지 로즈와 함께 나누었다. 국경을 넘어야 했기에 로즈의 이름으로 된 여권까지 생겼다. 왜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냐는 질문에 대한 소년의 대답은 “제 강아지를 사랑하니까요.”였다.
시리아에서 그리스로, 그리스에서 마케도니아로 이동한 죠니의 가족들은 죠니가 피곤해 할 때면, 아기를 안는 캐리어에 안고 다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9일 그리스의 키오스섬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아흐마드와 그의 반려견 테디. “그곳에 두고 올 수 없었어요. 테디는 제 아이와도 같은걸요.”
고양이 제이툰(Zeytun)과 가족들. 제이툰은 올리브란 뜻을 갖고 있다.
최현진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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