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연맹 최초로 올해 설립
태권도 사범과 의료봉사단 파견
"장비 필요 없어 누구나 쉽게 접근"
“태권도가 난민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교육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배우며 세계 구성원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15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전세계 난민촌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태권도박애재단’(Taekwondo Humanitarian Foundation) 설립 계획을 밝혔다.
조 총재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하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말처럼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은 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는 구실을 해야 한다”면서 “태권도박애재단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는 태권도는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상적인 스포츠”라고 덧붙였다.
WTF는 이르면 10월,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WTF의 스위스 로잔 사무국에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능하면 올해 안에 처음으로 난민을 대상으로 태권도 사범과 의료 봉사단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난민촌 관련 봉사재단 설립 프로젝트는 국제스포츠연맹 중에서는 WTF가 처음이다. WTF는 이미 2008년 여름 태권도평화봉사단을 출범시켜 약 100여 개국에 1,300여 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해왔다. 또한 태권도평화봉사단을 확대해 모든 올림픽 종목이 참여하는 스포츠평화봉사단(Sport Peace Corps)을 출범시키자며 유엔 및 IOC와 협의 중이다.
WTF 시범단은 이날 각국 유엔 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700여명의 학생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펼쳤다. 이번 태권도 시범은 유엔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WTF 시범단은 유엔본부 시범에 이어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워싱턴D.C.에 위치한 세계은행, 그리고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초등학교 등에서도 태권도 시범을 펼칠 예정이다.
기념행사 후 조 총재는 유엔 여성본부를 방문해 태권도를 통한 여성 리더십과 양성평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6월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의 총회에서 당시 의장을 맡은 경희대 설립자 고 조영식 박사가 처음 제안했다. 조정원 총재는 조영식 박사의 아들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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