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徐 부산시장 “예탁결제원, 통 큰 판단”
한국은행 화폐전시관 등과 복합문화센터 역할 기대
부산시는 국내 유일이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을 2018년 부산국제금융센터 2단계에 유치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와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0월 증권박물관을 부산에 설립하기로 협의를 시작했으나 입지 선정을 두고 난항을 거듭해왔다.
시와 예탁결제원은 중구 대청동 소재 구)한국은행 부산본부, 청자빌딩, 동부산관광단지 등 설립 장소를 두고 수 차례 실무회의를 갖는 등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으나 예산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협의에 실패했었다.
이번 결정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단계 사업이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갔고, 기존 일산 증권박물관 건물 매각 시점(2018년)과 건물 완공시점이 맞물렸다는 점이 입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BIFC에 자리잡은 한국은행 부산본부 화폐전시관, KRX 홍보관, 부산은행 금융역사관, 기술보증기금 기술체험관의 ‘부산금융박물관로드’와 2018년 2단계에 들어설 ‘뮤지컬 전용극장’, ‘소호 패션스트리트’와 함께 부산국제금융센터의 활성화는 물론 여러 시너지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그간 시는 기존 금융기관별 전시관들의 규모 확대가 절실했고 주말 개방이 되지 않는 점 등 운영 면에서 다소 아쉬웠다고 보고, 세계적 규모의 등록박물관(부산증권박물관) 설립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예탁결제원 측도 부산 본사시대를 맞아 부산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증권박물관 건립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지난해부터는 ‘부산증권박물관 건립 준비반’을 꾸린데 이어 지난 2월부터 부산지역에서 학예사를 신규 채용하는 등 조직까지 확대하며 본격 준비에 나섰다.
현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소재 증권박물관은 전자증권제도 추진과 IT의 발달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주식, 채권 등 실물 유가증권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5월 27일 설립, 누적 관람객이 10만명을 넘어 섰다.
일산증권박물관은 2002년 개관한 스위스 증권박물관과 2012년 건립된 대만의 TDCC 주식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금융박물관으로서 규모와 역사를 자랑한다. 이 박물관에는 국내증권 5,200점, 해외증권 900점, 일반사료 200점을 보관 중이며, 일부 유물과 최근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유물수집 캠페인에서 수집된 유물들이 부산증권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다.
또한 부산증권박물관에는 연령에 맞는 맞춤형 금융프로그램으로써 상설 금융경제교육장과 전시장, 수장고가 확대 조성될 계획이며, 연 2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새로운 관광명소로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문화가 융성하는 부산을 강조해 왔는데 한국예탁결제원이 그에 걸 맞는 통 큰 판단을 해 줘서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부산시와 한국예탁결제원은 부산시민들에게 양질의 금융문화와 경제교육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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