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 만에 재개된 외국인 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가 1,960선으로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 가까이 오르며 3거래일 만에 1,170원대에 재진입했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보단 오히려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21일 전거래일보다 31.27포인트(1.57%) 내린 1,964.68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금리동결 결정(현지시간 17일)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 18일 2,000선에 근접(1,995.95)하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던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1,993억원)과 기관(-1,055억원)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장중 1,960.11까지 밀리기도 했다. 29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 끝에 찾아든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3거래일로 종료되면서 삼성전자(-3.36%), 현대차(-3.93%), SK하이닉스(-2.66%) 등 대형주들이 대거 급락했다. 코스닥(688.90)도 1.28포인트(0.19%) 소폭 하락하며 690선을 도로 내줬다.
지난 18일 한국과 함께 동반 상승했던 아시아 증시도 이날 중국(1.89%)을 제외하고는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였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동결의 주요 원인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 불확실성 확대로 돌리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재차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원화 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 역시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16일 일본에 이어 18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된 것이 불안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추석을 앞두고 원화 수요가 많아진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처분으로 쏟아진 원화 매물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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